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12

비 오는 압구정

비 오는 날은 압구정에 가야 한다. 왜? 그냥... 비가 오니까. 가을날처럼 청청한 날엔 남산엘 오른다. 왜? 맑은 날이잖아. 이유 없어. 그래서 그냥 압구정엘 갔을 뿐이고 습기 가득한 골목골목 색색의 우산들을 구경했지. 제 갈 길 찾아 떠나려는 봄의 끝자락을 보다가 그 골목 어디에서 커피를 마시고 문득 지나간 예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리워했지. 그랬던 거야. 비가 왔고 그가 나를 데려다줬어. 생활하다 보면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은 대체로 없는 것 같아. 인생의 바람은 사람을 만나게도 하고 이별도 하게 만들지. 브라운 아이즈의 옛 노래가 비처럼 사뭇 가슴을 적시는 이런 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인터넷 다음 카페. 그림 그리는 사람들, 즉 화가들의 모임인데 그림 뿐 아니라 사진가 문학인들도 망라돼 있어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