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12

푸른 뱀의 전설, 청사포

주말 내내 한파라고 기상캐스터들은 잔뜩 겁을 주었지만 부산은 이미 훈기가 가득하다. 텃밭 언저리 매화가 활짝 피었고 묵정밭들에는 언제부터 났는지 풀이 무성하다.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국토의 남북의 기후는 이토록 차이가 크다. 청사포. 푸른 모래라서 靑紗더냐. 장산역에서 전철을 내려 인터넷 지도를 기억하며 길을 짚어 걸었는데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게 엉뚱한 길을 따라 내려가게 되었다. 푸른 바다가 다가서고 그 앞은 폐선된 옛 동해남부선 철로였다. 지척에 해운대 백사장이 보였다. 이 폐철로를 따라 가면 청사포이니 원래 계획한 길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잘 됐다. 사뭇 바다를 보며 걷는 기분이 되려 좋다. 부산은 진작에 봄이 이만큼 와 있다. 묵정밭에 풀이 무성하다. 청사포는 송정과 해운대 사이에 있는 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