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마곡 추갑사라고 하던데...내 사견으론 춘동학 추갑사가 더 적당할 것 같다.동학사 일대의 벚꽃 흐드러진 정취가 봄의 절정이다. 동학사에서 나와 왼쪽 산길로 들어서면 삼불봉을 넘어 갑사로 넘어가는 루트다.그 길을 오른다. 상원암의 남매탑을 보고 올 요량이었다. 상원암으로 가는 길은 내내 가파른 오르막이다. 시종 돌과 돌계단으로 이어져 있다.아래는 이미 봄도 무르익어 벚꽃이 하롱하롱 지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여전히 냉한 겨울 풍경이다.지천으로 널려 있는 현호색만 아니라면 짜장 겨울이다.그 풍경 속에서 현호색의 파란빛이 더욱 새뜻했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오르막길.숨이 차고 옷이 후줄근히 젖는다. 남매탑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기운 뺄 일은 아니다. 가성비가 약하다. 이윽고 먼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