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차황면의 한 실개천 둑엔 하얀 찔레가 길게 조성돼 있습니다. 지금 한창 절정으로 피었습니다. 벚나무나 이팝나무, 또는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또 메타세쿼이아 편백나무 진달래 개나리, 하다못해 핑크뮬리 등 비주얼 좋은 초목이 아닌 찔레라니. 아마 찔레를 지역 콘텐츠로 삼은 건 지구상에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디라 할 것 없이 찔레꽃 천지요 그 향기 진동합니다. 그리 예쁘다고도 할 수 없는 꽃송이에다 그럼에도 표독스럽게 억센 가시를 달고 있는 아이러니한 식물. 어릴 적 아이들이 어린 순을 잘라 먹는 것 외에는 그리 쓰임새도 별로 없는 찔레.(다원에서는 가끔 그 어린 잎을 따서 차를 덖기도 하지만) 관심받지 못하는 이 꽃이 장사익의 노래로 불리면서 그럴 이유도 없는데 슬프고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