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두 과부가 살았다. 스물을 갓 넘긴 청상 며느리와 그의 시어머니. 어느 봄날 낯선 사내가 찾아들었다. 체격이 건장하고 사내 냄새 물씬 풍기는 포수였다. 돈은 얼마든지 낼테니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했다. 집이 워낙 누추한데다 여자만 둘이서 사는 집이라 곤란하다고 거절했다. 두 자매분이 참 이쁘십니다. 넉살 좋게 능갈치는 사내의 수작이 보통 아니다. 자매라니요. 이 아이는 제 며느립니다, 시어머니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내색은 못하나 마음이 달떴다. 어쨌든 앉으셔서 냉수라도 한잔 하세요. 아, 고부지간이시군요. 포수는 툇마루에 걸터앉더니 내려놓은 망태를 열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낸다. 어머님이 이리도 정갈하고 한아하시니 며느님도 본을 받아 참으로 곱습니다. 미천한 몸이라 가진 게 변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