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기를 별렀다가 석모도를 다녀오다. 이곳의 칠면초 군락지가 장관이라는 명성을 듣고 있었더랬습니다. 과연 명성대로 칠면초가 질펀하게 덮여 있습니다.또 가을이라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근데 좀 아쉽습니다.이렇게 허연 건 죽은 것도 아니고, 흑백으로 찍은 사진도 아닙니다.만조 때 물에 잠겼다가 뻘을 뒤집어써서 이런 외양이 됐습니다.시각상으로는 아쉽지만 갯벌은 살아 있다는 생생한 현장입니다. 역시나 이곳 갯벌에도 뭇 생명들이 지천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어린 칠면초는 나물로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한번도 먹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톳이나 미역 따위 그런 해초 맛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국적 풍광의 갯벌 앞에 서면 마음이 침잠해져 의도하지 않은 사색의 모드에 빠지기도 합니다.더구나 저리 붉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