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 왕십리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2.12
아 마이산이여 한 개 두 개 돌이 모여 돌탑을 이루고 비와 바람 구름이 모여 산이 되었네 멀고 긴 인생길에 사는 법을 배우고 산 구비 돌 때마다 눈물을 배운다 어허야 어허어야 어느 세월 찾아와 그 품에 안길까 말없이 기다리는 우리 님의 산이여 아~ 마이산이여 박현진 작사 장경수 작곡 박상철 노래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1.29
학암포 아가씨 뚝 떨어진 기온. 긴 겨울이 시작되었다. 아침 내내 희부연하더니 학암포에 이르자 눈발이 날렸다. 얼마 만에 보는 눈인가. 정선을 떠난 후 첫 경험이다. 알버트 하몬드는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노래했는데, 진주를 비롯한 남부 경상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토..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1.23
청계천 8가 청계천은 엄연히 천(川)이란 글자가 붙어 있었지만 6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냇가로 인식하지 않았다. 청계천 하면 그냥 다리였다. 그 다리는 물 위의 다리가 아닌 고가도로였다. 시정에 잡가들 중 청계천 다리가 어떻고 하는 노래들이 많았었다. 나 역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주도의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1.06
소공동 小公洞 뒷골목에 이슬비 나리면은 그대와 손을 잡고 거닐든 그날 밤에 追憶을 새겨 본다 떠나 버린 사랑이여 지금은 어데 고독에 젖네 哀愁에 젖네 小公洞 밤거리 小公洞 뒷골목에 네온이 물들면은 그대와 처음 만나 속삭인 그 다방을 나 홀로 찾어 본다 아름다운 女人이어 지금은 어데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0.25
이화령(梨花嶺) 강원도에서 남쪽지방으로 갈 때면 소백산맥을 넘게 되는데 단양을 지나 죽령을 넘는 길과 충주를 지나 이화령을 넘는 길이 있다. 이화령 코스로 갈 때마다 연풍(延豊)이라는 이정표를 보곤 했는데 그 이름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혹시 영화 <연풍연가>하고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10.24
사랑의 충무로 이성길 작곡 미미성 노래 : 사랑의 충무로 잘 알려지지 않고 묻힌 노래라 이렇다 할 정보가 없다. 옛 시절 복고풍의 이런 창법은 북한 가수들 창법과 같다. 예전엔 남이나 북이나 모든 정서가 동질성이 있었는데 세월이 이만큼 흐르다 보니 점점 이질적인 문화로 멀어져 간다.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09.16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 난리통에 서방 잃고 홀로 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 잡고 머리 위에 수건 쓰고 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느니 님의 이름 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 나를 두고 어디 갔소 쑥국소리 목이 메네 민영 <엉겅퀴 꽃> <엉겅퀴 꽃>을 쓴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08.30
우륵의 가야고를 찾아서 슬프게 사라진 마추픽추 같은 왕국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2천년의 까마득한 세월 저쪽 고대국가에 대하여 학계에서도 분분한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오래 전의 일이고 게다가 망한 나라에 대한 기록은 전무하기 마련이니 후세 사람들은 서적에서 이따금 보이는 언급들에서 유추..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08.16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보길도 드디어 성공했다. 이제껏 보길도를 가려고 완도항엘 세 번 갔었는데 어찌도 그리 날을 잘 잡는지 매번 기상이 나쁘다고 여객선운항이 취소되어 있곤 했었다. 섬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3전4기, 이번에 비로소 나를 거부한 그 섬을 보았다. 여름이 시작된 이후 남쪽지방은 내내 폭..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