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 해변에서 연포는 낙지탕이 아니다. 태안 근흥면의 바닷가 마을이다. 유명세는 그리 높지 않은 해수욕장이 있다. 현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사견이지만 국립공원이라기엔 많이 미흡해 보인다. 조촐하고 고즈넉한 바캉스를 원한다면 아주 좋은 곳이라는 말이다. 다른 글은 말고 연포에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9.02
80리 하동포구 올해는 겨울 지나 봄까지 섬진강 가까이 살면서 봄이 오는 정경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었다. 수시로 80리나 된다는 포구로 나가 물새들을 보았고, 쌍계사 칠불사 부처를 알현하였으며 눈 맞는 차밭을 보았다. 유붕자원방래하여 멀리서 온 친구를 맞아 찻집에 앉아 을씨년스런 창밖 풍경을..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8.26
조개 껍질 묶어 남부터미널에서 대천행 버스를 탔다. 분명 행선지는 ‘대천’이었다. 기사한테도 물어 확실히 대천으로 간다는 확답을 받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보령터미널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기서 내려야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천 간다는 버스였고 기사도 분명하게 대천 간다고 했으니 일단 보..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8.22
채동선음악당 민족음악가 채동선은 보성 벌교에서 탄생했다. 선생의 부친은 근동에서 뜨르르한 갑부여서 현재 벌교읍의 대부분의 땅이 그 분의 재산이었다고 한다. 이런 집안의 후광으로 어렵지 않게 음악공부를 했고 독일 유학도 다녀왔다. 홍난파는 그의 바이올린 스승이었다. 선생의 업적은 위대..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31
부용산 오리 길 부용산은 벌교에 있는 야산이다. 시인 박기동은 아버지가 한의사여서 비교적 부유하게 살았으며 14살 때는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관서대학에 진학하여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우리말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 시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귀국하여 교편을 잡으면서 문학적 감성을 후학들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30
춘천 가는 기차 춘천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산 너머로 졸음에 겨운 구름들이 하품을 하며 돌아눕고, 눈부신 해의 비늘들이 호구 가득히 떨어져 내려 은빛 고기떼처럼 쓸려 다니고 있었다. 이외수 소설 <황금비늘>중에서 누구에게나 물고기비늘처럼 눈부시게 번뜩이는 시절이 있었으리라. 이른 봄..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14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드라마 <모래시계>의 마지막 장면은 지리산이었다. 저녁노을이 불그스름하게 애애한 허공으로 혜린과 우석이 태수의 유골을 뿌린다. 시대의 기린아는 그렇게 지리산에 졌다. 첩첩 능선에 가득한 화면 속의석양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다. 지리산 김지하 눈 쌓인 산을 보면 피가 끓..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08
그대 지리산에 가 보셨나요 천왕봉에서 일몰을 보고 싶어. 참 신비로울 거야 그치? 어느 저녁 산책길에서 우연히 나온 한 마디에 바로 그 자리에서 스케줄을 잡았다. 이왕이면 달도 보게 보름께로 하면 좋겠다 하여 날을 잡았다. 그게 장마가 시작되는 그 어름이었다. 떠나기로 한 날이 가까워지며 하루에도 여러 번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07
진주라 천리 길 조선 때는 경상도 감영을 두어 관찰사를 파견했다. 지금의 도청소재다. 진주는 그만큼 과거 영남의 중심지였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거점을 만들면서 부산이 급격히 커지는 바람에 해방 이후 부산이 경남 도청소재지가 되었다. 그러다가 부산이 자치시로 경남과 분리되고 진주..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05
아우라지 강가에서 평창 쪽에서 내려온 송천과 삼척 쪽에서 내려온 골지천이 만나서 어우러졌다고 해서 그 이름을 아우라지라 했단다. 한국 사람들은 말장난 좋아하고 말 만들어내는 거 좋아한다. 그럼 ‘어우러지’라 해야지 왜 ‘아우라지’라 했는고? 두 물줄기가 만나는 강이 어디 한두 군덴가. 그럼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