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쌍문동 일 혹은 여행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되면 모든 전원코드를 다 뽑는다. 그런데 다녀와서 컴퓨터를 다시 키면 부팅이 되지 않는다. 매번 컴퓨터의 시간이 1988년으로 돌아가 있곤 한다. 현재시간으로 수정을 해 주어야 정상으로 시스템이 가동된다. 왜 1988년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며 그..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6.29
목계 나루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6.25
전우여 잘 자라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어렸을 적 내 누나들과 또래 여자아이들, 또 그보다 어린 계집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할 때 이런 노래를 불렀다. 어린아이들의 노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다니! 전쟁의 상처와 후유증이 도처에 만연해 있..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6.15
우이령 바위고개 당신과 오롯이 함께 했던 한나절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의 테마가 여유와 휴식이거니와... 그날 오전의 평화가 그랬습니다. 당신이 마련해 준 밥도 그렇구... 당신을 만난 게 참 좋은 인연임을 절감합니다. 날은 덥지만 하늘이 높고 청명해 좋아요. 신록은 푸르..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6.11
거룩한 분노- 논개 이야기 그때 촉석루 아래 강가에 작은 바위 하나가 보였다. 논개는 그 바위가 자신의 목적을 도와줄 수 있으리라 직감했다. 유인책을 쓰자는 생각이었다. 미끼를 향해 달려들도록 꾀를 짜냈다. 장맛비 탓에 찰랑찰랑 바위 윗면만 물 위에 드러나 있었다. 남강은 범람을 그치긴 했으나 아직도 시..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3.27
상처의 땅, 군산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인 금강 하구 군산으로 가는 길. 삼일절 아침이었다. 전주에서 군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다.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도록 ‘유관순 누나’라는 칭호로 불리다가 최근에야 비로소 열사가 된 소녀.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3.14
혼저 옵서예 우리는 결국 죽기 위해서 태어난다. 우리는 버리기 위해 소유한다. 이별을 맞아 괴로워하지 말자. 만남의 최종 목적은 이별이니 실은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고로 죽음을 두려워 말고 상실을 슬퍼하지 말자. 운명과 맞서지 말고 그것에 순종하자. 가녀린 작은 새가 강력한 폭풍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3.11
섬진강 길고 긴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늘 가방 메고 떠나게 유혹하는 것. 섬진강의 매화가 보고 싶어. 산수유도 보고 싶어. 은빛 강물에 팔을 박고 재첩을 잡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아니 다 그만두고 어서 이 지긋지긋한 겨울에서 벗어나 파랗게 물오른 그곳으로 가고 싶어. 그해 봄 꽃잎이 비처..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3.04
미르피아 밀양아리랑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인 밀양아리랑의 고장.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밀양아리랑도 그 귀한 가치를 인류가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3대 아리랑 중에 가장 흥겹고 경쾌한 장단의 민요로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장 좋다. 항간에 회자되는 아랑의 전설과..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2.26
영산포 아가씨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로 만든 이름이거니와 나주는 목(牧)일 정도로 옛날부터 번화하고 은성한 큰 고을이었다. 일제의 지배를 받은 슬픈 역사가 있어 이 땅 곳곳에 그들의 잔재가 남아 있는데, 특히 배가 드나들 수 있는 넓은 강 유역은 그들의 가장 좋은 먹잇감이었다. 더군..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