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12

송학사가 어디 있게?

산모퉁이 바로 돌아 있지. 중학교 때 이 노래가 유행할 때 덩달아 유행했던 조크였다. 송학사는 특정한 사찰이 아니다. 작자인 김태곤의 가상의 절이다. 김승옥의 무진이나 황석영의 삼포 같은 곳이다. "내가 작사 작곡하고 또 부른 이 노래가 방송을 타고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송학사는 어디 있냐고. 그때마다 나는 잘 모른다고 할 수도 없고, 설명하려니 해야 될 말이 너무도 길고. 나는 대학에서 요업과를 전공하였는데 실습시간 도자기 가마의 이글거리며 타는 불을 응시하면 왜 그런지 언제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내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막연한 의문이 불꽃처럼 점멸하면서 가슴에 오가고 하였다. 그것은 어쩌면 음악을 너무도 좋아하여 전공마저 외면한 채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한 망설임의..

그리운 나의 고향역

이제 제사도 안 모시고 명절 차례 또한 지내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차 밀리는 악조건에 굳이 수원엘 가지 않아도 된다. 여유로워졌다. 추석날에 익산 황등을 돌아본다. 나훈아의 노래 은 크리스마스캐럴이나 버스커버스커의 등과 더불어 시즌송의 대명사다. 추석을 전후한 이맘때면 반드시 듣게 되는 노래고 노랫말처럼 어머니가 마른 손으로 적을 부치며 이제나저제나 기다릴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노래다. 임종수는 학창시절 황등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리 시내로 통학한 추억을 떠올려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세월이 여류해서 황등역은 현재 폐쇄되었다. 건물만이 (그나마 이 건물도 옛것이 아닌 새로 지은 것이다) 휑뎅그렁하게 남아 있다. 황등역 뿐 아니라 이리역도 마찬가지다. 이리는 익산으로 바뀌었고 익산역은 K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