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사 가는 길 예전에 구인사에 대한 포스팅 때도 돈지랄이라고 부정적으로 비방했지만 그 감정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서 오늘은 건물보다는 구인사로 가는 길의 조촐한 것들을 담아 보았다. 이렇게 정갈하게 쌓을 수 있는 건 신심이리라. 한차례 한파가 몰려오고 푸지게 눈도 내리던 날 스님들의 동..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11.29
회룡포 내 것이 아닌 것을 멀리 찾아서 휘돌아 감은 그 세월이 얼마이더냐 물 설고 낯설은 어느 하늘 아래 빈 배로 나 서 있구나 채워라 그 욕심 더해 가는 이 세상이 싫어 싫더라 나 이제 그 곳으로 돌아 가련다 내 마음 받아 주는 곳 어머님 품속 같은 그 곳 회룡포로 돌아 가련다 예천 회룡포 마..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11.18
해운대 엘레지 해운대 갔더니 백사장 둘레 가장 좋은 위치에 노래비가 하나 서 있다. 해운대 엘레지. 제목과 가수는 잘 알고 있었어도 한 번도 들어보지는 못하였다. 손인호는 지금도 생존해 계시는, 가장 원로 되는 가수이다. 그야말로 ‘얼굴 없는 가수’다. 미성에 미남이라는 소문만 들었을 뿐 대중..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10.07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 평택 동요 <노을>을 불러 대상을 차지한 권진숙 양(당시 평택 성동국민학교)은 인터뷰에서 대도시인 서울과 자연환경이 좋은 평택 사이에서 살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 평택도 더 이상 한적하지 않다. <노을>의 노랫말이 탄생한 곳인 평택 군문동과 팽성읍 일대의 들판이다. 당시..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9.28
김포공항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건 아쉽고 애틋하다. 그것도 오랫동안 못 볼 사람이라면 더욱 애절하다. 그래서 공항의 이별은 눈물이다. 김포공항은 국제공항이다. 지금은 인천공항에서 국제항로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김포공항은 모양새는 국제공항이지만 국내선으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과거..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9.22
보리피리 불며 봄철에 남도를 여행하다 보면 여기저기 파랗게 펼쳐진 보리밭 풍경이 아름답다. 전형적인 우리 전원풍경이다. 어릴 때 산골 고향마을에는 대부분 보리나 밀 농사를 지어서 요긴한 식량으로 삼았기 때문에 보리에 대한 편린들이 많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편린이었다. 배곯아 궁핍한 때 허..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9.18
청라 언덕 고 박태준의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어디인가가 한번쯤은 궁금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있어 왔다. 충남 보령에 청라면이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일 수도 있다는 설까지. 박태준은 1986년에 작고하였는데 생존 시에는 구구 억측만 있었지 정확한 결론은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9.11
서귀포를 아시나요 밀감 향기 풍겨오는 가고 싶은 내 고향 칠백리 바다 건너 서귀포를 아시나요 동백꽃 송이처럼 어여쁜 비바리들 콧노래도 흥겨웁게 미역 따고 밀감을 따는 그리운 내 고향 서귀포를 아시나요 제주도의 매력은 뭍과는 영판 다른 이국적인 풍광이다. 사방에 넘실대는 파도와 물빛, 따뜻한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9.05
진고개 신사 진고개는 충무로에서 명동으로 드나드는 길이다. 지금의 세종호텔 뒷길 정도 되겠다. 이 길을 따라 어슬렁 걷다보면 포토스튜디오들이 즐비한 구역도 나오고 영락교회가 있고 명동성당이 있다. 말이 고개지 경사는 거의 없는 평평한 길이다. 포장되기 전엔 비만 오면 흙뻘이어서 진고개..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8.31
칠갑산 산마루에 난 절대 농사 안 짓는다고 젊은이들이 보따리 싸서 도시로 내빼곤 했다. 내 큰형도 스물다섯 장가들 때까지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돕긴 했지만 마음속은 늘 촌구석을 뜨리라 집심하였다. 큰형도 작은형도 이후로 모두 농사에서 멀리 떨어져 농군은 아버지가 마지막이 된 셈이다. 세상..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