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영도다리 난간 위에서

설리숲 2017. 2. 12. 23:09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는 가볼 수가 없다. <굳세어라 금순아> 2절은 부산의 노래다. 국제시장, 영도다리. 여기는 언제든 갈 수 있다.

 조선시대 정오에 성문에서 파루를 쳐 백성에게 시간을 알렸듯이 영도대교는 매일 2시에 도개, 즉 다리를 들어 올리는 의식을 한다. 사이렌이 울리면 인근의 시민들은 시계를 보지 않고 시간을 인지한다.

 시간이 임박하면 담당 관리자들이 차량과 도보자들을 차단하고, 15분 동안은 교통이 통제된다. 필요할 것 같지도 않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이런 도개행사를 매일 하는 이유는 항도로서의 부산, 그 역사를 이어간다는 취지라고 한다. 특히 영도다리는 부산을 상징하는, 의미가 깊은 명물이다. 이제는 시민들도 별다른 불편은 없어 보인다.

 

 

 

 

 

 

 이윽고 2시가 되자 사이렌이 울리며 다리가 올라간다. 이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흐른다. 바다와 갈매기소리와 바람이 있는 생생한 현장에서, 특히 역사가 있는 그 자리에서 공중 높이 치솟는 다리를 보면서 듣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기분 탓인가, 유려하면서도 비장하게 들려 사뭇 감동적으로 스며든다. , 참 아름다운 노래다.

 

 

 

영도 경찰서 앞에 현인 동상과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비가 있다. 하루 종일 현인의 히트곡들이 나온다.

 

 

 이 도개식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광장에 모여든다. 어느 글에서 관광자원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별로 재미도 없는 이 행사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온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시장

 

 

 

 

 

 

강사랑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 굳세어라 금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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