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시오리 솔밭길

설리숲 2017. 1. 7. 21:49

 

  솔바람 소리에 잠이 깨이면

  어머님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시오리 길

  학교 가는 솔밭 길은 멀고 험하여도

  투정 없이 다니던 꿈같은 세월이여

  어린 나의 졸업식 날 홀어머니는

  내 손목을 부여잡고 슬피 우셨소

  산새들 소리에 날이 밝으면

  어머님 손을 잡고 따라 나선 시오리 길.

무슨 자랑 같습니다만 화전민의 무남독녀인 나는 일찍 아버님을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시오리 솔밭 길은 산새 우는 호젓한 길이였지만 어머니와 학교 가는 나에겐 신념에 찬 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결석 한번 지각 한번 없었으니까요. 꿈같은 세월은 흘러 난 모교에 교사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길에 어머니가 안 보이시는 까닭은 이젠 제가 혼자서도 학교에 다닐 수 있기 때문일까요.

 

 이 노래 눈물 나게 한다.

 작사가 정두수의 고향인 성평 마을에서 하동읍성을 넘어 고전학교에 이르는 어린 날의 시오리 길 이야기지만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학교와 어머니 이야기다.

 

 그가 다니던 학교길은 자취도 없어지고 하동읍성은 발굴과 복원공사로 벌써 여러 해째 파헤쳐져 있다.

 아, 우리의 어린시절은 얼마나 고달프고 얼마나 아름다웠나.

 오랜 세월 저편의 어머니들.

 가사도 그렇지만 곡조도 공연히 숙연하게 한다. 단조의 노래라서 더 그런가 보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 다녀온 사진이다.

 

 

 

 

 

 

 

 

 

 

 

 

 

 

 

정두수 작사 김준규 작곡 진송남 노래 : 시오리 솔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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