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강하했다. 다들 두꺼운 옷차림이다.
감기몸살기가 있어 더욱 추운 아침이었다.
가을은 깊고도 깊어 겨울이 저만치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두물머리의 여명을 보고 싶어 첫 전동차를 탔건만 이미 날은 훤히 밝아 있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여명을 보러 가려면 겨울이어야 가능하겠다.
유정이 12시 반에 수업을 끝내고 차를 끌고 오겠다고 전화를 보낸다.
나 때문에 2시까지 예정인 수업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다니... 직무유기에 계약불이행이다.
예정된 시간에 그가 양수리로 들어온다. 핏자를 먹고 테라로사 가서 커피를 마시자고 한다. 처음으로 그가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북한강변을 드라이브한다. 아침엔 춥더니 낮엔 풀려 화창한 날시와 함께 강의 풍경이 아름답다.
'李 Blanc'에서 핏자. 전에 왔던 기억에 설레 찾아왔는데 영 맛이 없다고 실망한다. 난 맛 있는데.
그리고 테라로사. 유럽의 어느 노천카페처럼 사람들이 왁시글거린다. 커피 맛보다 그 이색적인 풍경이 좋다.
강물결이 저녁해살에 비쳐 눈부시다.
화창한 가을 오후의 소묘.
김성덕 시 김관식 작곡 이미경 노래 : 두물머리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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