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미르피아 밀양아리랑

설리숲 2016. 2. 26. 23:01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인 밀양아리랑의 고장.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밀양아리랑도 그 귀한 가치를 인류가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3대 아리랑 중에 가장 흥겹고 경쾌한 장단의 민요로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 가장 좋다.

 

 항간에 회자되는 아랑의 전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밀양아리랑은 그 기원마저도 아직 연구된 일이 없다.

 

 

 

 

 

 밀양 여행길에 빠지지 않는 곳은 아랑각과 영남루다.

 죽음으로써 정절을 지킨 아랑 낭자의 전설을 토대로 밀양강 강안에 사당을 지어 그 넋과 혼을 모셨다.

 예전 우리 학생 때만 해도 이런 이야기는 타의 귀감이 되는 교훈적인 이야기였는데 시대가 많이 변한 지금은 고리타분한 구닥다리 이야기로 전락하고 있다. 때가 어느 땐데 별것도 아닌 정절을 지킨다고 목숨을 끊느냐고. 이것도 다 여성에 대한 불편등한 인식강요라고.

 

 

 

 

 영남루

 밀양강의 풍취와 어울려 가장 한국적인 미를 보여준다.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히는 빼어난 건축물이다.

 

   영남루에서 굽어보는 밀양강.

 

 

 

 

 

 

 밀양 8경으로 지정된 월영정은 그러나 내가 찾아갔을 땐 공사 중이어서 건재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고 지붕은 덮개로 씌워져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그닥 볼만한 게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여기도 길...

 

 

 

 용평터널

 옛 경부선이 지나던 터널이다. 레일을 걷어내고 자동차가 운행하는데 길이 좁아 두 대가 비켜가지 못한다. 영화 <똥개>의 한 장면을 촬영했다. 자꾸만 새것만을 지향하지 말고 이런 유물들은 오래도록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시는 옛것과 지금 것이 공존해야 한다. 서울이 현대문명의 첨단을 걷는 대도시이면서도 각광을 받는 건 옛것을 고스란히 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충사 가는 길

 

 

 

 

 

 

 여러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그 지역이 목을 매고 있는 것 같은 사찰이 있다. 가령 고창을 가면 어딜 가든지 선운사 이정표를 본다. 나쁘게 비유해서 지역의 모든 경제가 선운사에 빌붙어 그 후광으로 사는 것 같고, 고창의 모든 행정이 선운사에 집중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송광사의 순천이 그렇고 통도사의 양산, 해인사의 합천, 구인사의 단양 등이 그렇다.

 밀양은 표충사다. 시내 어디에서도 표충사 이정표가 있어 내비게이션 없는 초행길 운전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호박소.

 사극 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소다. 보통 사랑하는 남녀의 데이트나, 소풍 나온 기생들의 망중한의 장소로 설정된다. 이곳에서 밀어를 나누며 사랑이 무르익고 때로는 가야금과 더불어 한바탕 가무가 벌어지는 유흥의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은 어쩌면 이리도 멋들어지게 작품을 만들었을까. , 이런 곳에서 며칠 머물며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심정이다. 과연 이곳에 앉으면 지우산을 받친 어여쁜 기생 하나가 사뿐히 걸어올 것 같기도 하다.

 

 

 

 

 

 

 이때는 소한과 대한 사이.

 한 해 중 가장 추운 계동(季冬)이었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지 않은 삼동이 지나가고 있었다.

 

 

 

 

 밀양시의 브랜드 미르피아...

 인지도도 낮고 지역과 연관성도 없는 국적불명의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결국은 다시 새로 바꾼다고 한다. 새대가리들 같으니라구. 뭣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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