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12

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밤배

“1973년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됐다. 발아래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캄캄한 밤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인상을 그대로 메모해 즉석에서 곡을 흥얼거려보니 어느 정도 노래가 되어 그 다음날 서울로 올라와 다듬어 ‘밤배’를 완성했다. 아직도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본 밤바다의 작은 불빛, 그 밤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가야하는 밤배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삶을 살아가는 어민들의 운명이기도 해 ‘밤배’는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 에 대한 작곡가 오세복의 술회다. 독일마을에서 본 물건항 금산 보리암에서 본 은모래비치 삼천포에서 남해도로 건너가는 연육교가 ..

삼다도 소식

중세 유럽을 휩쓸고 공포에 몰아넣은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페스트. 보카치오의 은 세 명의 남자와 일곱 명의 여자가 이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 청정한 시골마을로 피신을 가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꼭 그러려고 간 건 아닌데 제주도로 건너간 때가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감염자수가 시나브로 늘어가고 있는 때여서 페스트를 피해 휴양 간 데카메론을 생각하였다. 내국인들은 그닥 실감을 못하는 편이지만 외국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제주도에는 마스크를 쓴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 관광수요가 반으로 줄었다 한다. 어쨌든 본의 아니게 나는 메르스를 피해 휴양을 간 셈이 되었다. 혼자 가는 여행과 동행이 있는 여행은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라 어느 것도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지만 난 아무래도 혼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