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비가 부산의 심장이자 상징인 나지막한 산. 부산 사람들만이 아닌 한국인에게 숱한 애환이 있는 곳. 유명세는 자자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조촐하고 소박한 공원이다. 산이라지만 산이라 할 수 없는 산. 이미 가을도 저물어 낙엽 구르는 쓸쓸한 날이었다 용두산 공원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인데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2.30
돌아가는 삼각지 실제로 삼각지 로터리를 보지 않고는 배호의 노래를 이해하지 못한다. 돌아가는 삼각지라니. 1967년 지금의 삼각지 교차로에 회전식 로터리를 만들었다. 그것도 지상이 아닌 허공의 고가 교차로였다. 지금 봐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말끔히 해결했으리라. 당시의 사진..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2.21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외국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경비문제 등이 있어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도다녀온다. 샌프란시스코도 좋고 파리의 지붕 밑도 그렇고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남부 캘리포니아, 푸른 조명의 요코하마, 마추피추 또 어디어디 노래 속에 나오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데, 그런데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2.15
가을 바람의 언덕, 추풍령 대전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 따라 배낭에 우산을 넣어 오지 않았다. 우산을 또 사야 하나. 여행길에 나서면 우산을 하나씩 버리고 오리라 했었는데 버리기는커녕 또 사야 될 처지가 되었다. 추풍령에 가는 길이다. 버스면 타면 비는 맞지 않을 테고 게다가 혹 추풍에 내리면 기상상황..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2.05
남포동 그 거리 부산의 역사를 같이 걸어온 남포동이다. 가장 번화한 곳, 부산 상권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부전동 서면에 그 지위를 넘겼지만 여전히 남포동은 서면에 이어 제2의 상권이고 부산의 상징이다. 한 블록을 두고 옛 거리와 현 첨단거리가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 자갈치시장 아침 여명. 선창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1.25
강촌(江村) 꼭 스무 해 동안 강촌역을 다녔습니다. 새벽 첫차를 타고 와 가정리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거기 역사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이름들이 늘 무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거기 바구니 하나 매달고 싶습니다. 강빛을 닮은 초록색을 더하여 눈부시지 않은 자리에 두고 싶습니다. 신성수, <강촌..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1.02
대관령에 올라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닐 때까지도 대관령이라 하면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미지의 땅으로 인식했었다. 우물안개구리의 세계관은 같은 강원도 땅이라도 이렇듯 좁았다. 뉴스로 접하는 대관령은 그랬다. 날씨는 여느 지방과는 늘 달랐다. 춥고 바람 불고. 어찌 이질감이 없었..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10.28
소양강 처녀 춘천은 속된말로 나의 나와바리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더니 시가지랑 골목 등이 하도 많이 변해 있어 길찾기가 어려워졌다. 내 생애 최종 정착지를 이곳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호반의 도시다. 그 옛날 조촐하게 흐르던 작은 하천이던 강이 의암댐 춘천댐 소양강댐 등이 생기면서 거대..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9.22
퇴계로의 밤 일전에 <무교동 이야기>를 포스팅 하면서 정종숙과 동시대를 향유했던 정애리의 근황이 궁금했었다. 몇 곡의 히트곡을 남기고 홀연히 대중에서 사라진 후 전혀 그에 대한 소식을 알지 못했다. 그랬는데 곧바로 들려온 사망 소식. 산책 중에 한강에서 실족사했다는 것이다. 슬픈 소식..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9.09
영원한 사랑, 길상사에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날인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곬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