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을 휩쓸고 공포에 몰아넣은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페스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세 명의 남자와 일곱 명의 여자가 이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 청정한 시골마을로 피신을 가서 만들어낸 이야기다.
꼭 그러려고 간 건 아닌데 제주도로 건너간 때가 메르스가 확산하면서 감염자수가 시나브로 늘어가고 있는 때여서 페스트를 피해 휴양 간 데카메론을 생각하였다.
내국인들은 그닥 실감을 못하는 편이지만 외국관광객이 주를 이루는 제주도에는 마스크를 쓴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다.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 관광수요가 반으로 줄었다 한다.
어쨌든 본의 아니게 나는 메르스를 피해 휴양을 간 셈이 되었다.
혼자 가는 여행과 동행이 있는 여행은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이라 어느 것도 좋다 싫다를 말할 수 없지만 난 아무래도 혼자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
삼다도.
6월.
원래는 다른 나라였다. 독립국이었는데 고려가 무력으로 침공하여 병합을 해 버렸다지. 그래서 예전엔 말 자체도 다르고 풍습과 문화도 달라 외국이나 진배없는 곳이었다고. 지금은 뭐 그리 이국적이지도 않고 사투리를 쓰는 사람도 없다. 그저 비용만 비싼 관광지에 불과하다.... 하면 너무 부정적인가.
6월의 삼다도는 대개 이러한 모습들이다.
<삼다도 소식> 노래비는 대정읍에 있다.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심 노래 : 삼다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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