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다 떨어져 버린 날... 영랑 생가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가치 풀 아래 우슴 짓는 샘물가치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 오날 하로 하늘을 우러르고 십다 새악시 볼에 떠르는 붓그럼가치 詩의 가슴을 살포시 젓는 물결가치 보드레한 에메랄드 얄게 흐르는 실비단 하날을 바라보고 싶다 북정식남윤식이라는 말이 있어 '북..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6.17
홀로 아리랑 나의 섬 여행은 늘 그렇다. 울릉도에 들어가기로 한 날 풍랑이 일어 하루를 더 체류하고 이튿날에야 배를 탔다. 어느 섬이든 바로 들어가는 경우가 없었다. 보길도는 세 번을 갔건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섬에게 나는 반가운 존재가 아님을 절감하곤 한다. 어찌 울릉도에 가긴 했지만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6.10
이별의 인천항 인천항엔 그저 찍을 게 갈매기뿐이다. 인천뿐인가. 군산항도 부산항도 풍경이 다 거기서 거기다. 삭막한 부두와 크레인, 억센 바다 사나이들, 너저분한 길거리. 그나마 갯내음이나 비린내라도 있으면 사람 사는 정겨움이 있을진대 수출입세관의 항구들은 척박하기만 하다. 인천항은 월미..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4.09
인사동 仁寺洞 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따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루 파헤쳐 이놈 저놈 손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허물어진 종가 세간살이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들이 다 넘어가도 푸대접 신세 귀한데..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4.04
돌아와요 부산항 봄빛이 온 누리에 가득하긴 하지만 완연한 봄은 아니어서 동백섬의 동백꽃은 아직 덜퍽지게 벌어지질 않았다. 부산. 참 멀데이. 강릉서 버스 타고 에누리 없이 다섯 시간. 버스 시간만 왕복 열 시간이니 하루에 다녀오긴 어렵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비는 부산항에 없다. 생뚱하..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3.16
눈물의 연평도 멀고도 먼 절해고도. 생각해 보면 이곳도 유배지로 적합한 섬인데 연평도에서 유형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일기예보에 반드시 언급되던 서해 5도.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박혔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연평 바다에 어얼싸 돈바람 분다 얼싸 좋네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3.02
윤동주 시인의 언덕 일전에 <쎄시봉>을 주제로 한 TV프로그램에서 윤형주가 그랬었다. "나도 윤동주의 시로 노래를 작곡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절대로 손을 못 대게 했다. 흔쾌히 허락하실 줄 알았는데 한참동안 말이 없던 아버지가 - 시도 노래다. 그 자체가 노래인데 네 잘난 작곡으로 시를 건드..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2.04
춘천 준상이네 집 일본에 한류의 열풍을 몰아치게 한 것은 드라마 <겨울연가>다.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첫 번째인 <가을동화>가 크게 히트했고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면서 그 관심과 열기가 희미해졌으며 마지막 시리즈인 <봄의 왈츠>는 거의 흥행 실패..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1.19
잉여 시간.... 수안보에서 여행지를 미리 정해두고 여정을 잡는 게 보통이지만 어느 땐 마땅히 갈 데가 없을 경우도 있다. 집에 있기 싫어 무조건 가방을 둘러메고 그냥 터미널로 간다. 가서 여러 행선지를 훑어보면 그중에 끌리는 데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나선 여행이었다. 월악산행 버스를 탔다. 애초 등산을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1.14
광주 금남로 국민은 세금을 내고 국가는 그 세금으로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준다. 그런데 세금을 낸 국민들의 가슴에 총알을 난사한 정부가 있었다. 바로 그 돈으로. 천인이 공노할 일이 있었다. 광주는 반역의 땅인가. 그렇다. 반역이되 아름다운 반역이다. 전태일을 ‘아름다운 청년’이라 하듯..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