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시간 속을 걷다, 정선 정선, 내게 여행의 시작이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글귀다. 나는?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 전에도 수없이 여행했을 테지만 정선 여행이 가장 먼저인 것처럼 각인되는 건 어인 일인지. 여행 초보일 때는 그렇게도 멀고도 낯선 정선 땅이었다. 도착하기도 어렵고 한번 찾아들면 집으로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24
무교동 이야기 이곳은 젊은이의 거리였다. 주점과 음악감상실이 있었고 통금을 넘긴 사람들이 골목으로 이곳저곳 골목으로 숨어들기도 했다. 이제는 옛 무교로의 흔적이 사라졌다. 널찍하고 반듯한 대로와 서울시청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각종 기업들의 고층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추억을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21
울밑에 선 봉선화 난 미국을 싫어하지만 ‘홍하의 골짜기’, ‘콜로라도의 달’ 등 미국 민요들이 참 좋다. 미국이라는 정체와 음악 등 예술과는 별개일까. 친일인사인 서정주, 그리고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또한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홍난파를 찾아 수원엘 다녀왔다. 난파는 경기도 화성 출신이다. 그..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20
고모령 고모령은 지금은 대구 수성구에 속한다. 야트막한 봉우리가 몇 개 이어져 있긴 하지만 깊은 산도 아니요, 그럴싸한 숲이 있지도 않다. 예전엔 고모 역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었다지만 큰 도시가 된 지금도 외진 촌이다. 모봉 형봉 제봉 등이 있다 그런데 아버지 봉우리는 없다. 잘 알려진..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14
마포 종점 전차는 고종황제의 홍릉 거둥을 위하여 한성전기회사가 부설하여 1899년 5월 17일 개통했다.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요 화물집산의 포구문화가 번성했던 마포에 전차가 운행된 것은 1907년 초였다. 노선은 서대문에서 마포까지였다. 이후로 증가한 자동차에 밀려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7.02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운두령 이 노래를 아십니까. 원수의 총칼 아래 피를 흘리며 마지막 주고 간 말 공산당은 싫어요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 고개 새 무덤 오솔길을 산새가 운다 국민학교 시절, 부르기를 강요당했고 그저 무심하게 흥얼거리고 다녔던 저 노래, 그리고 영웅 이승복. 건국 이후 한번도 제 정체를 찾지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6.26
목포의 눈물 9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려고 목포역 광장에서 기다렸다. 그날 아침엔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이 있는 날이라 역 대합실에서 그걸 보느라 시간을 헛되이 허비하지는 않았다. 9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도착했는데 기사가 내려서는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6.25
고운동 달빛 “지금은 사라진 고운동. 양수댐 하나 만들기 위해 백성의 돈 4,000억을 들였다는데 그 돈의 열 배 가지고도 고운동은 되살리지 못한다. 아껴 쓰는 재미도 있어야지 부족하다고 무조건 댐을 만들면 되나.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왜 백성들 몰래 산을 파헤치는지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6.21
흐린 날 아침 장충단 공원 나보다 먼저 살고 간 이의 노래는 아련한 호기심이다. 장충단 공원이야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지만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장소 같다. 안개라도 끼었으면 더 신비롭겠지만... 끌어안고 울 낙엽송은 한 그루도 없다. 작사를 거짓으로 한 건가 아니면 그동안 수종을 바꾼 건가. 족발로 자자한..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6.19
삼포 가는 길 타인과 영원히 같이 걸을 수 있는 길이란 없다. 혼자 걸어야 하는 길, 미아처럼 울면서 혼자서 찾아다니는 길, 그것이 바로 고독한 인간의 자아일지도 모른다. 70~80년대를 넘어오면서 우리 문학계, 특히 소설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양대산맥이 있었다. 최인호와 황석영. 그러나..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