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경상도 아가씨... 40계단

설리숲 2015. 8. 26. 15:31

 

 

 

 

 

 

 

 부산의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다. 원래는 동래란 이름으로 바닷가 한쪽 귀퉁이의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다가 일제가 반도와 대륙을 침탈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은 후부터 급격히 커진 경우가 되겠다. 조선시대 때 경상 감영은 진주에 있었으나 부산이 큰 도시로 성장하면서 경남 도청소재지가 되었다.

 

 부산의 명소들도 대개 역사가 짧다. 그 중의 대부분은 6‧25동란으로 인한 아픔과 애환의 흔적이다. 자갈치, 국제시장, 남포동, 영도다리, 40계단.

 

 동광동 40계단.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밀려들면서 이곳 일대에 전쟁문화가 생겨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바뀌고 개량되었지만 그 잔흔은 여전히 골목골목에 스며 있다.

 

 40계단을 오르면 인쇄골목이다. 동백섬의 동백꽃은 하나 둘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쌀쌀한 3월의 중순. 지하철 계단에서 올려다본 하늘에 그믐달이 떴다.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인적 없는 골목들도 을씨년스럽다. 세련된 거리보다 이런 풍경들이 좋다.

 

 40계단은 옛 부산역과 영주동을 오가는 길의 일부였다. 원래는 지금의 자리가 아니고 조금 더 위쪽에 있었다. 실향민들이 이곳에서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전쟁의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계단의 폭이 점점 좁아지며 길로서의 쓰임새가 줄어들자 원 장소는 없애고 지금의 자리에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장소를 옮기면서까지 40계단의 상징과 의미를 보존하기로 한 것은 노래 <경상도 아가씨>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곳을 중심으로 한 문화테마거리가 되었다.

 

 

 

 

 

 

 

 

 

 

 

 

 

 

영도대교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속의 40계단

 

 

 

 

 

 

 

                                   손로원 작사 이재호 작곡 박재홍 노래 : 경상도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