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은 원래 전라도 땅이었던 것을 1960년대 당시 정치 모리배들의 치졸한 계략으로 충남에 편입한 곳이다. 오늘날 아프리카가 늘 전쟁과 기아에 허덕이는 것은 서양 제국들의 편의주의식 국경설정으로 인한 비극의 발로이다.
한 국가 안의 땅덩어리이기에 아프리카 같은 부족전쟁이 없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시골이다. 산과 들과 내가 있고 논이 있고 자드락엔 밭이 있고.
대외적으로 홍보할 만한 관강지는 거의 없다.
브랜드 1호는 단연 인삼이다.
어딜 가나 인삼밭이다. 시내에는 인삼을 원재료로 한 음식들이 넘쳐 난다.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는 금산은 첫번째로 인삼을, 두번째로 보석사를, 세번째는 적벽강을 홍보하고 있다.
보석사는 천년고찰인데 예전엔 원근에 30여 개가 넘는 절들을 말사로 거느린 대가람이었는데 이젠 쇠락해서 마곡사의 말사로 전락했다.
보석사 앞의 숲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월정사의 전나무길이 아름답지만 이곳의 숲길은 아마 그걸 능가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유명해지지 못하는 것은 그 길이가 너무 짧아서일 것이다. 겨우 150m나 될까. 하지만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금산 하면 대부분 제일 먼저 인삼의 고장으로 인식하지만 나는 위성중계지구국이 먼저 생각난다.
국민학교 때 사회교과서에서 그 사진을 많이 봤던 탓이다. 지금은 그 관심도가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뉴스를 전해 주는 건 이 금산지구국이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나 월드컵 중계도 바로 이 지구국을 통해 들어온다. 국가 기간시설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 금산 여행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바로 이 나무였다.
칠백의총 앞에 한 그루 서 있는데 처음 보는 나무다. 꽃이 희한하게 생겨서 식물도감도 찾아 보았으나 아직도 이 나무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
금산군이 관광지로 세번째로 홍보하는 적벽강이다. 금강이 대하로 흘러가면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부여의 백마강이 그렇고 금산은 지역은 적벽강이라 한다.
그저 평범한 강이다. 홍보할만큼 특별히 경관이 수려하지는 않다. 그냥 푸근하고 정다운 물이라고나 할까. <엄마야 누나야> 노래 부르기에 적당한...
파월 장병들을 위한 위문공연 때 김하정이 비키니를 입었다고 한다. 그 당시 노출이야 별거 아니었겠지만 명색 위문공연인데 군의 전력이 오히려 떨어지지 않았을까.
김운하 작사 이철혁 작곡 김하정 노래 : 금산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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