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길에서
삼척은 삼나무 영동은 감나무 고창 외곽은 소나무 등 요즘엔 가로수 수종도 다양해서 도시마다 저마다의 특성에 맞게 심어 놓지만 내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거개가 플라타너스였다. 뭐든지 옛 추억이 깃든 것이 아름다워서인지 나는 아직도 플라타너스가 가로수로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넓은 이파리여서 폭염에 달구어지려는 도시 가로를 가려 주는 그 청량감은 플라타너스가 제격이 아닐까. 지금은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 외 오래 기억에 남을 만큼 아름다운 가로수는 남들도 다 좋아하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조치원(현재는 세종시)에서 청주로 가는 길의 플라타너스, 예천 선몽대 은행나무, 월정사 전나무, 내장사 단풍나무 등이 생각난다. 그리고 봄이면 전국 어디서나 비경을 자랑하는 벚나무길이 있다. 이문세의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