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다시 살아나
오래 전, 화천에서 그의 콘서트를 보고 돌아가는 밤길에 지금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은 많은 상념들에 싸였던 기억이 있다. 그날 앙코르곡이었던 위하여>가 며칠 동안 맴돌았었다. 파란 청년기를 지나 중년기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때여서 유난히 절실했었을 것이다. 광화문에서 다시 그를 만났다. 세 번째 만남이다. 그의 쇳소리 나는 음색을 좋아한다. 이 사람은 늙지도 않는다.비운에 간,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 억울한 생명들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촛불의 광활한 바다에서 그가 가장 부르고 싶었다는. 이 노래가 다시는 부를 일이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안치환에게도 이 공연은 일생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다. 150만 군중이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앞에 두고 노래한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