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이야기 동요 <노을>은 <고향의 봄>을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선정되었다. 이 노래에는 불미스러운 비화가 얽혀 있다. 아름다운 동요를 만들어 한국인의 정서함양에 이바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MBC는 1983년 창작동요제를 개최하였다. 2010년 폐지될 때까지 주옥같은 노..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3.06
콤팩트 디스크 어릴 때는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여 운이 좋으면 채택되어 노래를 들었는데 그건 하늘의별따기였다. 전축이라는 게 있어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는 있었지만 가난한 서민들에게 그것 또한 언감생심이었다. 카세트가 널리 보급되고 테이프에 선호곡들만 모아 녹..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2.22
왕족이 너무 많아 한국의 공연문화는 흥과 신명이다. 마당놀이 같이 대중 속에서 함께 즐기는 문화다. 관람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알아서 주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고. 서양의 공연문화는 상당히 근엄하다. 암묵적인 규율이 있다. 가령 연미복 등 정장차림으로 입장하고, 감동을 받아 박수 치는 것도 법도..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2.10
등대지기 어느 날 아침 조회시간에 처음 들어본 노래. 매주 월요일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서서 교장선생님의 긴 훈화 및 이런저런 소소한 시상, 간단한 전달사항 등을 진행하는. 선생이나 아이들이 공히 싫어하던 그것. 어느 날 생뚱맞게 한 여학생이 단상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다. 그때 처음 들은 그 노래는 였다. 기분이 묘했다. 아득히 몽환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요즘 시쳇말로 완전 대박이었다. 먼 바다 위에 홀로 떠서 보랏빛으로 가득한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외로움 허무함 아련함. 나는 4학년이었고 소녀는 5학년이었다. 소녀라기보다는 누나였다. 국민학교 때는 한 살만 많아도 여자는 훨씬 성숙해 보였다. 교정에서 가끔 얼굴을 보기도 하는 여학생이었다. 아주 예뻤다. 그 당시에는 그랬다. 나..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1.27
동요에 대한 단상 어린이 노래여서 ‘동요(童謠)’다. 그런데 사실 동요는 어른들의 노래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바라는 순수함과 그리움, 또는 동경을 노래한다. 흐르는 곡은 정태모 작사 김태호 작곡의 동요 <바람이었으면>이다. 바람이었으면 바람이었으면 나뭇잎 살랑대는 그런 바람이었으면 꽃이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1.15
현악기를 사랑한 드보르작 숲을 좋아했고 산책을 좋아했고 그 속에서 명상을 즐겼던 안토닌 드보르작. 또한 그는 현악기를 좋아했고 걸맞지 않게 기차를 좋아했다. 프라하의 기적소리만 울리면 뛰어나가 기차구경을 했다고 한다. 기차는 첨단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어서 보헤미안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어..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5.01.07
젊은 우체부의 죽음 젊은 우편배달부가 죽었다 이제 겨우 열일곱 살이다 더 이상 사랑이 배달되지 못할 것이다 사랑의 심부름꾼을 잃었으니까 그는 날마다 사랑의 말을 가득 담아 왔었다 당신의 정원에서 사랑의 꽃을 한 아름 가져온 것도 그였다. 청명한 하늘로 그는 떠났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 마리 새..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12.18
아빠, 간섭하지 마세요 제목으로 쓴 <아빠, 간섭하지 마세요>는 마돈나의 노래 <Papa, Don't Preach>에서 따왔다 지금은 좀 무색하긴 하지만 어느 한때, 정확하게는 1980년대 중반에 강력한 라이벌 가수가 있었다. 마돈나(Madonna)와 신디 로퍼(Cyndi Lauper)가 그들이었다. 또한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 라이오넬 리치..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12.01
내가 가장 사랑한 당신, Love Of My Life 그에겐 세상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그는 불행한 남자였다. 성적인 정체성이 이지러져 있었다. 그는 양성애자였다. 록 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는 세상에 알려진 대로 양성애자였다. 가끔 그런 사례를 들을 때 우리는 ‘수륙양용’이라며 웃었고 어쩌다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11.24
순례자의 노래 젊었을 적 비엔나에 살면서 아돌프 히틀러는 당시 오스트리아에서도 요직 이곳저곳에 앉아서 영화를 누리는 유태인들을 보며 조금씩 시기와 질투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태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능력을 과시했다. 온갖 비리와 부조리를 저질러도 요직에 앉아 주무르는 그들의 힘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