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목소리, 카루소 창피하게도 8년 전에도 나는 카루소를 모르고 있었다. 그 전에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노래가 히트해서 그 단어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먹는 것 이름인지 당최 관심조차 없었다. 청평에서 포천 쪽으로 가다 보면 아주 한적하게 외돌아 앉은 곳에 하얀 건물이 있는데 <카..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04.06
소녀의 기도 어느 아침에 문득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있다. 하루 종일 그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신기한 현상이다. 음악은 아름답다. 그러나 모두 아름답지는 않다. 뭐 시끄러운 재즈나 끈적한 소울 따위 장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계기로 인해 그 음악에 대한 부정적인 감성이 내 안에 들어오게..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03.13
배철수의 음악캠프 여름과 겨울 단지 춥고 더움의 차이는 아니다. 빛과 어둠 그 시간의 차이. 굳건하게 팝 전문 프로그램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예전 소싯적에 퇴근길에 듣던 음악들. 고단한 일을 마치고 하루의 마침표를 찍는 그 거리에 음악캠프가 있었다. 어스름이 내리는 은행..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4.01.24
휘파람을 부세요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에는 연화로 분한 배슬기가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은 우리에게 가장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감성을 준다. 길거리에서 논두렁길에서 숲속 오솔길에서 벽돌담골목길에서…… 맑고 투명한 그 소리를 들으면 이유 모르게 천진해지고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27
아베 성모 마리아 천사 가브리엘이 그에게 들어가 가로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눅 1:28) 클래식이라 일컫는 고전음악을 접하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아 그 깊이도 얕고 지식도 일천한 상태다. 그래서 이 <아베 마리아>도 오래 전부터 부르고 연주되어 왔던 걸로..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25
정선 은진다방 서울서 놀러온 처자 셋이서 커피를 마시겠다고 읍내를 둘러보다 들어선 곳이 ‘은진다방’ 야, 니 이름이랑 똑같다야! 테이블에 앉은 처자들은 메뉴를 정하느라 한참 골머리를 앓는다. 카페라테 에스프레소 카페모카 콘파냐 라테마키아토, 심지어는 아이스모카치노까지 거론하며 한참..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23
비파를 아십니까 가정을 함락시키고 파죽지세로 서성으로 진격한 사마의는 너무나도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에 당황하였다. 절박한 전세에 분명 촉의 군대는 결사항전의 전의로 성을 지키고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성문은 사방이 활짝 열려 있고 적병은커녕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데 성..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22
열일곱 살에 진실을 알았다 아주 먼 옛날 한 쌍의 두루미가 서로 사랑하였는데 그 사랑 맺지를 못하고 암두루미가 먼저 세상을 하직했다. 떠나는 연인에게 수두루미는 부디 잘 가라고 안녕을 기원하며 약속을 했다. 비록 지금은 당신을 먼저 보내고 나는 몹시 아프지만 먼훗날 기필코 당신을 다시 만나리다. 먼저 가..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18
질투 이미지라는 것. 사람에겐 절박하지 않은 것이면서도 중요한 것임을 안다. 첫인상의 중요성. 어느 연예인의 한순간의 일탈이 가져오는 이미지 추락. 그는 이후로 평생 연예인으로서 다시 서지 못 하기도 한다. 우리는 대중가요로 추억을 소유한다. 잊고 있었던 그 겨울 그 골목길의 영상을..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16
가난한 사랑 노래, 그대의 찬 손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하여 그리움을 버렸..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