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위에 다리를 놓아 삽다리라고 부르지유 충청도 사람 속터진다는 말은 느리다는 게 아니다. 직설적이지 않고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하는 게 우리는 속터진다. 갈래길이 있어 마침 가차이 있는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본다. - 삽다리를 이쪽으로 갑니까? - 아뉴. 한마디가 다였다. 우리 같으면 저쪽으로 가라고 가르쳐주련만 물어본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8.24
천안 삼거리 흐응~~ 오래 전부터 사통발달 교통의 요지였다. 경상도와 전라도와 한양으로 가는 길이 갈라져 천안 삼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역시 교통의 중심지다. 경부선과 전라선 호남선이 지나고 지금은 용산으로 연장된 장항선의 시발점이기도 하였다. 또한 수도권 전철이 드나들고 있다. 유봉서라는 사..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8.13
삼백리 한려수도 한려수도(閑麗水道). 한산도에서 여수까지의 약 300리 해상공원이다. 여름이라면 이 구간의 아무 곳이나 유람선을 타고 나가 보자. 반드시 여름이라야 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여름이 가장 좋다. 여름이라야 시원(始原)의 바닷바람을 안을 수 있다. 푸른 해원과 첩첩 겹친 섬들. 때로는 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8.11
내 마음은 호수요 김동명 시인(1900~1968)의 출생지인 강릉에 그의 생가 복원과 더불어 문학관을 설립했다. 건물 외관에 비해 전시자료가 아직은 많지 않아 조촐해 보인다. 어디를 가든 그 지역 문화인물을 선양하는 기념관 등이 있는데 특히 생가라고 복원해 놓은 걸 보면 실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초가..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8.10
꽃심을 지닌 땅 진도 아리랑 한국의 모든 길이 시작되는 곳 진도대교를 건넌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취가 공존하는 이상한 땅이다. 한겨울인데도 들판은 파랗다. 어느 고샅길 자드락길에서도 육자배기나 서편제 한 가락이 들려올 것 같은 묘한 감흥. 난바다로 남자를 내보내고 시린 가슴으로 근심하는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8.06
제주도 푸른 밤 방랑자들은 아무에게도 복종하지 않으며 아무런 목표도,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하늘을 지붕 삼아 날씨와 계절에만 좌우되고, 우연에 대해서는 자신을 몽땅 드러내놓고 어린애 같은 용감한 생활, 불쌍하면서도 강한 세월을 보낸다. 그들은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의 후예들이며 순진무구..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7.31
수덕사의 여승 돈도 싫고 사랑도 부질없소 여인들의 애증이 투영된 곳. 모던걸로 불리며 자유분방한 생각과 언행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한편 일각에선 시대의 선각자라는 호의를 더불어 안았던 신여성. 타의에 의한 개화로 인한 이런 물결은 한때 큰 사회적 문화적 조류였다. 김활란 나혜석 김일엽 윤..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7.29
울고 넘는 박달재 고개로 오르는 길은 구절양장 멀미라도 날 것 같은 좁고 가파른 굽이길이다. 초보운전 시절에 험준한 이 고갯길을 넘은 적이 있었다. 날은 저물고 휴가철이었던가. 차들은 왜 그리 길게 늘어섰는지 연신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드디어 마의 오르막길. 오토가 아닌 수동기어는 오르막에 섰..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7.15
토함산에 올랐어라 그날 아침 토함산은 천년의 비밀을 지키려는 듯 자욱한 안개에 쌓여 신비한 매력을 발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려고 일찍 눈을 떴는데 너무 일찍 일어났다. 첫차를 타더라도 시간이 남는다. 여관에서 나와 걸어간다. 하긴 콜택시나 히치하이킹 아니라면 마땅한 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6.26
대전발 0시 50분 어둠을 뚫고 달려온 기차가 대전역 플랫홈에 멈춰 서면 상처 난 귀에서 고름이 쏟아지는 모양새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역구내에서는 가락국수를 팔았고 승객들은 짧은 시간에 한 그릇을 먹고 다시 기차를 타야 했다. 여간 동작이 빠르지 않고서는 그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웠다. ..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