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사님 너는 왕꽃선녀님 내 이웃에 한 노옹이 계신다. 나는 그 분을 삼촌이라 부르는데 삼촌은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신다. 웬 선생님? 아무것도 가르친 게 없는데. 그래 처음엔 선생님이라 그러지 말고 홍림아, 하고 부르시라고 여러 번 일러 드렸는데 그래도 끝까지 선생님이었다. 한데 선생님이라는 그 호칭이 근래 바뀌었다..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5.20
화개장터 불에 타다 섬진강변의 매실농원, 연일 내리붓는 불볕. 온통 초록색의 세계다. 보기엔 참으로 아름답고 낭만적인 한 폭의 풍경화다. 그러나 정작 그곳서 일하는 사람들의 하루는 정말 고되다. 잠시도 쉬지않고 움직이는 사지,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여름해는 왜 그리 긴지 일해도 일해도 태양은 아직도 중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4.14
고민 매실농원의 일이 대강 끝났다. 많은 날은 아니래도 그간의 노동은 참으로 고되고 힘들었다. 이러니 다들 농촌을 기피하고 떠나는 거겠지. 정선 숲으로 돌아간다. 아니다. 아직 갈길을 모르겠다. 좀더 길위에서 헤매야 할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진주의 이 군이 생각난다. 아니 솔직하게 미스 최가 생각..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4.13
그 여성 이곳은 깊은 산골짜기.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일년 중 한때는 제법 번화할 때가 있다. 바로 요즘, 산나물철이다. 우리 마당이 이른바 주차장이 되곤 하는데 나물꾼들이 끌고 온 차들은 평균 하루에 서너 대 정도 된다. 하루에 약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우리 골짜기를 다녀가는 셈이다. 우리 집.. 서늘한 숲/숲에서 2005.04.13
구절리로 떠나다 조금 전 드라마시티를 보았다. 원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쁘고 잘 빠진 여자가 나오면 얘기가 틀려지지만...... 한데 조금 전의 그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그리 예쁘거나 잘 빠진 여자는 아니어도 진득하니 앉아서 끝까지 다 보았다. <구절리로 떠나다> 단지 그 제목이 좋고 반가워서..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3.21
화이트데이 화이트데이? WhiteDay- 뭐 하얀 사탕을 주니까 그런 이름이 붙었겠지. 한데 이 빌어먹을 Day라는 건 도대체 누가 만든 거냔 말이지. 뭐 발렌타인데이가 있으니 구색 맞추느라 만들었겠지. 근본적으로 인간은 외로운 존재들이니까. 그렇긴 해도 무슨 데이 무슨 데이 일년 내내 있더먼 이건 구색도 너무 지나..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3.15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 생일이라.... 生日. 태어난 날. 그렇다면 누구나 태어난 날이 있으니 그리 요란하게 법석을 떨 거야 없겠다. 세상에 나와 밝은 빛을 봤으니 기쁘긴 하겠지만 한번 기쁘면 그걸로 충분하지 해마다 그날을 기다려 축하하느니 고맙다느니 파티를 하니 선물을 주니 하는 건 어째 ^^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3.07
노래하는 나리 기타를 튕긴다. 별이 숨을 죽인다. 입을 열어 나즈막히 노래하자 바람도 숨을 죽인다. 그녀만의 맑은 음성이 고즈넉한 겨울밤과 어울려든다. 내 진즉 나리의 음악성을 짐작은 했지만 노래 잘 하네. "당신은 장필순보다 훨 낫소" 내 기껏 할 수 있는 건 이랗게 멋대가리 없는 멘트 하나. 외모가 장필순이..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3.01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 2005/1/17 ~2005/1/28 day three =============================================== 작년에 이어, 이번도보를 함께하게된 분이 있다. 40대 초반의 남성 , 강원도 산골에서 두문분출, 완벽한 아나로그적 삶을 지향하시는 작가분이신데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검정 뿔테 안경 너머 모든 것을 시적으로 풀..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0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