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절정을 막 지났으니 더위도 한풀은 꺾이겠지.사나사로 가는 길은 여전히 무덥다.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선 용문산이 연무가 끼어 부옇다. 멀어 보인다.이렇게 연무 가득한 날은 영락없이 찜통이다. 이미 윗도리는 후줄근히 젖었다. 사나사는 마을에서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 앉아 있어서 좋다.휴가철이라 좁은 길의 연도는 주차장 자리를 못 차지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나사는 봉선사의 말사다.말사 치곤 규모가 제법 크고 당우도 여럿이다.담장 옆으로 등산객과 자전거라이더들이 있어 인해 그닥 고적한 느낌은 없다. 사나사의 주불은 비로자나불이다.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사찰의 대웅전은 대적광전이라 한다.사나사( 遮那寺)라는 절 이름도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에서 가져왔다.비로자나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