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는 여러 날 참혹한 산불의 재앙이 이어지고 있는데 먼 나라인 듯 제주 섬은 고요하고 따스하게 봄이 한가득이다. 이처럼 고즈넉하고 따스하게 봄을 맞고 싶은데 우리의 봄은 왜 매양 이리도 아픈지.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천안함 세월호 제주4‧3 5‧18 그리고 봄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일곤 하는 동해안 산불. 또하나, 윤석열 당선. 시일야방성대곡 암울한 봄이다. 섬은 내내 강풍이 몰아쳤다. 이놈의 바람 때문에 울진삼척의 참상이 극을 이루었다. 날은 완연한 봄이건만 강풍 때문에 추웠다. 봄이겠거니 하늘하늘한 옷차림으로 한껏 멋내고 건너온 아가씨들이 날씨 이변에 움츠러든 모습들이다. 우도. 제주 올레길 중 가장 걷기 좋고 풍광도 빼어난 코스인 것 같다. 유명한 서빈백사해변의 흰 모래도 아름답지만 섬 동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