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도로공사의 일방적 완승이다.
선두 현대건설이 워낙 앞서 있어서 그렇지 현대를 빼놓고 보면 도로공사는 막강한 전력이다.
정대영과 박정아의 블로킹이 국내 최강이다. 이날도 두 선수의 위력적인 블로킹에 인삼공사는 제대로 된 공격 한번 못해보고 3대0 셧아웃이었다.
도로공사는 수비가 안정적이다. 그게 전력의 핵심이다. 리시브와 디그가 잘 되지 않으면 세터가 좋은 공을 절대 올릴 수 없다. 그러면 당연히 공격이 안 된다. 경기를 절대 이길 수 없는 거다.
그게 기본이다. 화려하지 않은 것 같지만 기본이 탄탄해야 그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좋은 집을 지을 수가 없다.
가장 단순한 진리인데 팀들은 수비보다는 우수한 세터나 강력한 스파이커에 더 집중하는 건 아닌가.
단순한 이 진리를 전문가들이 모르지는 않을 터. 이 문외한에게는 단순한 진리지만 현장의 프로들이야 그게 그리 쉬운 것도 아닐 테지. 마음대로 되다면야 늘 이기기만 하고 지는 일은 없을 테지. 스포츠는 그래서 재밌는 거겠고.
어쨌든 이런 일방적인 경기는 재미없다. 이번 시즌 여자부 경기는 거의가 3대0 게임이다.
김천실내체육관의 스크린.
선수 브로마이드를 꼭 저렇게 스크린 앞에다 걸어놔야 할까. 돈 내고 들어온 관객들에 대한 심각한 결례다.
중계방송 화면이나 현장 카메라에 잡힐려면 되도록이면 특이하고 눈에 잘 띄게 하는 것이다.
또라이나 미친년 소리를 들을 정도의 뻔뻔함이 필수다.
이소영은 전 팀인 GS칼텍스에서는 강소휘와 쌍벽을 이뤄 강력한 원투펀치로 날더니 이적한 인삼공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이 안 보인다.
칼텍스 팀에서의 케미가 이소영에게는 날개를 달아주지만 컬러가 다른 팀에서는 그를 받쳐 줄 팀의 케미가 생소한 모양이다.
바로셀로나에서의 메시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지만 자국 국가대표팀에서는 죽을 쑤는 것도 그와 같다. 바르샤에서는 그의 기량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팀시스템과 동료들이 함께 하지만 색깔이 다른 국가대표팀에서는 그게 안되니 아무리 날고 뛰던 메시도 그저 평범한 선수가 돼 버린다.
인삼공사에서의 이소영의 존재감도 그렇다. 공격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졌다. 공격기회가 많아야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결과물이 나올텐데 그에게로 전해지는 볼이 그리 많지 않다. 칼텍스에서의 무시무시한 공격이 인삼공사에서는 거의 보이질 않는다.
GS칼텍스는 이소영이 빠져나간 딱 고만큼의 전력이 약화되었고, 이소영을 영입한 KGC인삼공사는 영입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리베로 오지영을 내줌으로써 이 팀도 그만큼의 전력이 약화되었다.
그래서 GS는 3위고 KGC는 4위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올 시즌 두 팀은 딱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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