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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 벚꽃이 절정

다시 벚꽃의 계절. 이번엔 대구를 갔습니다. 이제 전국 어디나 벚꽃 명소 아닌 데가 없으니, 집에서 가까운 청풍호수도 화려한 벚꽃의 으뜸을 자랑하고 괴산 읍내에도 조촐하지만 벚나무 가로수가 있어 그 정취가 그만이지만. 사람 심리가 그래도 집에서 어느 정도는 멀리 가야 여행이라는 기분을 느끼니 올 벚꽃은 유명한 대구의 E월드에서 맞습니다. 워낙 짧은 개화기간이라 한 주 전엔 덜 피었고 담 주엔 다 져 버릴 것이기에 아주 제때 잘 찾아간 것 같습니다. ‘E월드벚꽃’이라 하지만 E월드는 놀이공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월드'지만 어른들에겐 그닥 재미는 없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볼 만한 공원이기도 합니다. (이랜드의 계열사라 공연히 걸쩍지근한 기분이 들고) 벚꽃을 목적으로 간다면 이월드에 ..

공곶이 노란꽃 수선화

참 멀기도 한 거제도, 그러고도 그 끝. 해남에 땅끝이 있어 뭍의 최남단이라 하지만 거제도 공곶이로 가기가 훨씬 시간이 걸린다. 꼭 목적지가 아닌, 가는 노정이 더 행복한 여행길인 것이다. . 봄 가득한 들판 저쪽에서 불어오는 훈풍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그렇다. 샛노란 수선화가 있는 풍경. 유명세는 있지만 그 명성만 듣고 허위허위 들르면 약간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규모가 큰 것도 아니고 아기자기 예쁘게 꾸민 정원도 아니다. 노부부가 오래전부터 취미로 가꾼 수선화를 혼자 보기 아까워 대중에게 개방했다 한다. 그간은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숲이었다가 2005년 상영 영화 의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새초롬한 수선화가 있는 풍경. 유명세는 있지만 그 명성만 듣고 허위허위 들르면 약간은 실..

블로그와 이별합니다

이 블로그의 테마는 음악동영상입니다. 특히 클래식음악을 주로 다루려 했습니다. 애초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하려 했습니다. 네이버는 그러나 당시 동영상 길이가 10분까지만 허용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은 보통 10분이 넘어갑니다. 다음 블로그는 동영상 길이가 제한이 없었기에 다음이 내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클래식을 비롯해 국내가요 외국가요 영화음악 국악 등, 누구에게 보여준다기보다는 내가 듣고 싶을 때 찾아서 듣기 위한 블로그였습니다. 그간 여러 번의 개편과 또 글쓰기 에디터의 변환이 이어지고 업로드한 동영상의 음원과 영상 소스도 사라지면서 수많은 동영상이 소멸돼 오고 있었습니다. 다음의 몰상식한 행태에 분노만 했을 뿐 6천여 건이 넘는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복구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

고양이에 관한 일기 한 페이지

어느 날부턴지 노란 얼룩고양이가 한 마리 보였다. 잠깐 보인 게 아니고 그날부터 내내 회사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전에도 사내에서 거주하던 고양이 하나가 새끼까지 낳고 가솔하여 살다가 관심 없는 중에 어디로 갔는지 없더니 이 놈이 새로 들어와 터전을 잡았다. 어린 고양이었다. 전의 그 새끼 중의 한 놈인지 다른 생 나그네인지 모르나 번죽 좋게 현관 앞 교단에 제 영역을 마련했다. 나는 개나 고양이 등 가축이건 애완동물이든 싫어한다. 짐승들은 그 낌새에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시골길이나 여행길에서도 개들이 유난히 극성스럽게 나를 더 짖는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은 대개 개와 고양이에게 호의적인 편이니 회사직원들이 오가며 예쁘다고 만지는 등 애정표현을 해 주거나 더 적극적인 사..

동백을 보러 갔지만 동백꽃은 보지 못했네

광양 옥룡사지에 동백숲이 있다고 그러면 당연 지금쯤 동백꽃이 덜퍽지게 피었을 게라고 거의 한나절을 걸려 당도했다. 과연 동백림은 거창한데 꽃은 없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곳 동백나무가 약 1만여 그루로 국내 최다라고 한다. 근데 꽃은 없다. 아직 덜 핀 것도 아니요, 이미 진 것도 아니다. 이곳 동백나무들은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가 아닌 것이다. 부산 동백섬도 나무는 빽빽하게 우거져도 화려항 꽃잔치는 없다. 나처럼 이름만 듣고 온 관광객들이 실망스러워하는 대화들을 나누며 아쉽게 떠나간다. 가물에 콩나듯 두어 송이씩 달린 동백꽃. 꽃이 구쁜 관광객들이 그나마 폰을 내밀어 찍는 포토존이다. 이날 이곳에서 가장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입구의 이 여인이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 나도 적잖이 ..

도시투어 대전

도시투어 대전. 소제동골목, 벽화와 철도관사촌 기차역이 있는 곳은 대체로 레트로의 클래시컬 볼 것들이 많다. 오가던 사람들, 이별과 상봉이 있었으니 이야깃거리도 많았을 테고 이들을 다 감싸안은 마을은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기 마련이다. 대전역 옆댕이 중앙시장이 그 대표적인 장소다. 중앙시장은 대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우리 어머니 표현대로 ‘처녀불알’까지 있다. 이번엔 들르지 않았지만 천원 짜리 국밥집도 있다. 철도관사촌은 현재 카페나 퓨전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고풍스런 외관들이다. UFO를 닮은 목척교는 대전천의 명물이 되었다. 대전역에서 은행동 대흥동을 지나 옛 충남도청까지의 거리가 이번 나의 도시투어의 여정이고, 또 이곳만 둘러보아도 대전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