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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정읍 내장사 길

또 때를 못 맞췄다. 이쯤이면 내장사 단풍이 볼만하겠다고 우정 날을 잡았는데 너무 늦었다. 그야말로 새빨간 세계를 바랐다만 현지에는 이미 잎이 다 진 단풍나무들이 많았다. 허연 나목으로 줄선 풍경이 어느새 겨울이 왔음을 실감나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몹시 추운 날이었고 강원도의 스키장들도 이날 개장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중부지방엔 진종일 비가 내렸나 보다. 라디오에서는 하루 종일 비 내리는 이야기를 하고 비에 관한 노래들이 나온다. 강원도엔 눈이 내린다고 하고. 코발트 색 하늘과 화창한 햇볕을 담은 남부지방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날이 몹시 춥다. 가을은 이 주가 마지막일 것 같다. 때 놓친 단풍놀이라 많이 김이 샜지만 초겨울의 은근한 색도 나름 매력이 있다. 일부 철늦은 일부 단풍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