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차(茶)문화전시회 오전 10시에 오픈하는 광주국제차(茶)문화전시회를 가려고 새벽부터 서둘러 전철역 마륵역에서 내렸다. 김대중컨벤센터로 걸어가는데 꽤 여러 사람이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 다들 젊은 사람들이다. 혹 이 사람들도 차문화전시회장 가는 거? 했더니 과연 행선지가 나랑 똑같다. 요.. 서늘한 숲/초록의 茶園에서 2019.10.25
경강역으로 가는 길 춘천 춘천에서 나고 자라고 학창시절을 보내고 다년간의 직장생활도 했다. 세상에 대한 견문이 좁았던 그 시절 다른 세계로 나가는 창구는 역시 청량리행 기차였다. 비둘기열차가 있었고 통일 열차가 있었고 무궁화열차가 있었다. 지금은 다 사라지고 전동열차로 통합되었다. 차비를 아끼려..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10.23
괴산 산막이옛길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박강수의 노래가사처럼 가을 그것을 딱히 표현할 정확한 낱말을 모르겠다. 그저 참 예쁘다. 길은 집 밖에 있다. 길을 간다는 건 집을 나와 흐른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정체하거나 머물러 있지 않고 생생하게 자유롭다는 말이다. 자연에 가을이 가득했다..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10.14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게 고속열차 개통과 함께 지어진 독특하고 예술적인 역사가 하나의 볼거리가 되었다. 원형의 역사는 매표소와 대합실, 편의시설이고 열차를 타는 승강장은 지하에 있다. 옛 강릉역 앞에는 매춘업소들이 성업하고 있어 늘 개운치 않았는데 이제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그것만으로도 고속열차..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9.10.10
거좀 제대로 합시다 돌아다니다 보면 공공기관에서조차도 우리말 맞춤법이 엉터리인 경우를 발견한다. 정독도서관 정원에 이런 나무 이름표가 달려 있다. 명색이 도서관인데. 이러니 다른 곳은 오죽하겠으며 평범한 시민들은 어떨까. 저 명찰을 본 아이들은 줄곧 저렇게 쓰겠지. 오늘은 한글날.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10.09
순천 송광사길 어둠이 짙은 새벽. 새벽이라기보다 한밤중이다. 순천터미널에 내렸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터미널 대합실은 닫혀 있다. 송광사를 갈 요량이었다. 송광사행 첫차가 5시 45분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두 시간여를 기다려야 하는데 터미널이 닫혀 있으니 시간을 죽일 데가 마땅히 없다. ..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10.09
칠곡 팔공산 한티재 고갯길이라 해도 전망이 좋은 건 아니다. 구절양장 허위허위 오르다 잠깐 멈춰 서서 휘돌아보면 보이는 건 짙은 초록의 나무들이다. 이 외진 길은 자동차 드라이브라면 모를까 걸어서 넘기엔 좀 힘겹다. 여름이니까. 그것도 8월 초 가장 더운 철에. 게다가 빗방울 듣는 오후 나절은 습기로..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10.04
남원 땅에 잠들었네 TV에서 문희옥이 <남원 땅에 잠들었네>라는 노래를 하는데 트로트의 정서와 동떨어진 노랫말이다. 민주열사 김주열을 추모하는 노래인데, 마산이 아닌 웬 남원 땅? 처음 접하는 노래라 문희옥의 노래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발표된 지 오래된 노래다. 1960년 이승만 독재정권의 폭거에.. 서늘한 숲/노래를찾아떠나는여행 2019.10.01
조용필 뮤지컬 <베아트리체>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다. 아주 오랫동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료가 좀 비싸다. R석 14만원, 여유 부리다가 예매를 하니 R석은 매진이고 13만 원짜리 S석을 예매했다. 비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엔 그렇게 받아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젊은 연기자들..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