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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나 보지

속리산에서 발원한 대하가 보은 괴산을 거쳐 충주에서 남한강에 합류되고 남한강으로 흐르던 대하는 두물머리에서 또 하나의 한강을 만나 서해바다로 흘러든다. 괴산을 지나는 동아는 괴강이다가 충주에서는 달래강이 된다. 오누이가 길을 가다 비를 만나 흠뻑 젖었다. 옷이 찰싹 달라붙어 누이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자 사내는 본능적인 성욕이 불끈 일었다.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에 심히 괴로워하여 자신의 성기를 돌에다 짓찧어 피투성이로 죽었다. 내를 건너던 누이는 동생이 따라오지 않자 되돌아가서는 그 처참한 광경을 보았다. 상황을 판단한 누이는 피투성이 동생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아이고 이놈의 자식! 달래나 보지... 달래나 보지... 그리하여 그 내(川)가 지금의 달래강이 되었다 하는데, 전설이나 설화야 그저 사람들 재밌..

붉은 촛불, 불갑사 꽃무릇

다른 곳에 있었다면 온갖 관심과 총애를 받았을 어여쁜 고독이, (너무나 많은 관심 덕에 이 손에 치이고 저 손에 치이다 종내 스러지고 말겠지만) 바다처럼 일렁이는 거대한 화군(花群)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선 자태로는 그 누구의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마냥 애정이 갑니다. 그러니 나라도 어여쁘게 보아주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 사진을 찍은 건 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꽃무릇이지요. 여기 불갑사와 함께 3대 유명 군락지가 인근의 함평 용천사 고창의 선운사로, 다 절집 주변에 있는 건 탱화를 그릴 때 요긴한 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중에 얽힌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지라 ‘중의무릇’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상사화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식물 외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