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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십리대숲길

대숲은 그냥 서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네 번째다. 언제나 겨울이었다. 그래서 그 숲에 들어가면 으스스 추운 기억만 강렬하다. 담양의 대숲도 언제나 겨울이었다. 산청의 대숲은 이른 봄이지만 그안에 들어가면 냉기가 덮치곤 해 대숲의 이미지는 서늘하다. 대숲엔 언제나 바람이 분다. 댓잎 사각이는 소리 요란하고 다각다각 대가지 부딪치는 소리도 이국적이다. 십리대숲이라지만 오랜 세월 지나면서 실은 그 규모가 축소되었는데, 이번에 보니 면적이 많이 넓어졌다. 그간 식재와 조림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 태화강의 파란 물결이 을씨년스럽다. 이쪽의 강상은 산그늘에 덮여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지 않는다. 대나무 숲속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차안의 세계에 든 듯한 환상에 빠진다. 뜬금없이 드라마 ..

전주 한옥마을

주말에 아무 데도 안 가고 방콕한다는 건 정말 시간낭비다. 물론 전적으로 내 사견이고 오로지 내 경우다. 아내와 아이들, 혹은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이 물론 지복지락이다. 홀로 존재하는 이에게는 문밖을 나서는 게 즐거움이다. 계획이 없어도 터미널에 나가 노선표를 보면 반드시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무작정 떠나온 곳이 전주 한옥마을. 세 번째다. 전의 것은 기억이 안나 처음방문인 것처럼 느껴진다. 날은 제법 쌀쌀한데 역시나 관광객들이 넘실댄다. 한국민속촌이나 낙안읍성과는 또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옛것과 현대가 공존하며 세련된 풍광을 풍미한다. 그 조화가 아주 자연스럽다. 노년층과 젊은 층 모두가 매료되는 콘텐츠를 갖췄다. 한옥들은 전시용이 아닌 실제 주인 기거하며 갖가지 문화콘텐트를 생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