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하늘재 6월의 하늘재. 숲은 짙은 초록으로 우거지고 하늘은 맑디맑다. 여름의 절정이다. 경순왕은 나라를 통째로 들어 왕건에게 바쳤다. 태자는 부왕에 불복종해 신라의 재건을 꿈꾸며 궁을 떠났다. 한 서린 마의태자를 동정해 후세 사람들은 경순왕을 비난하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임..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9.05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허면 나는 언제나 가을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9월의 첫날. 라디오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가을을 이야기한다. 설레발이다. 기분은 그렇지만 아직 여름이다. 잔서가 한 달은 더 갈 것이다. 우리는 시달려 온 것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이다. 아직은 겨울인데도 입춘이 지나면 이미 봄이 온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9.01
달성 마비정 벽화마을 동네 이름이 좋다. 화원花園. 꽃동산. 해남에도 화원면이 있고 이곳은 달성 화원읍이다. 읍에서도 시오리 정도 더 벗어난 외진 궁촌에 근래 부상하고 있는 벽화마을이 있다. 마비정마을. 마비정이라는 지명에 대한 전설이 있긴 한데 전설 따위야 지역민들이 제 입맛에 맞게 지어낸 이야기..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28
대프리카의 저녁 어제 대구라이온즈파크. 오랜 만에 야구장엘 가다. 여러 해 라이온즈팀이 죽쑤고 있는지라 관중이 별로 없다. 경기장은 최첨단으로 근사하게 지어 놨는데. 소프트웨어는 고급이지만 하드웨어가 약한 셈이다. 이 날도 눈어림으로 보아 4분의 1정도 관객이 든 것처럼 보이는데 주차장이 만..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8.25
보령 상화원 회랑길 보령 앞바다. 대천과 무창포 중간쯤에 개구리 발가락처럼 찍힌 섬이 하나 있다. 죽도. 예전엔 대나무가 많았던 게지. 섬이지만 뭍과 방조제로 연결되어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상화원(尙和園)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미가 다분해 온화한 아름다움이 있다. ‘조화를 숭상한다’..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24
양산 통도사 무풍한솔길 한국의 사찰이 아름다운 것은 그 도량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름다워서이다. 부처의 법으로 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하게 씻는다. 세속의 티끌을 잠시 벗어 놓는 것이다. 꼭 부처를 만나지 않더라도 이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우리 머리가 정갈해지는 것을 느낀다. 유명한 절은 ..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18
소확행 가끔 폰으로 커피쿠폰 선물이 오곤 했었는데 2G폰이라 쓸모가 없었다. 커피 못 마시는 건 괜찮다. 마음만으로도 고맙지. 다만 기껏 보낸 사람의 성의가 쓰이지 못하고 사장돼 버리는 게 아까웠다. 돈 잘 버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에 기부하는 기분도 좋지 않고. 이제 스마트폰으로 개비..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8.18
포트폴리오... 파주 헤이리마을 헤이리 헤이리 하기에 행정구역명이 그런 줄 알았다. 이 지방의 옛 농요 <헤이리소리>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건축물의 종합 집산지다. 어느 건물 하나도 그냥 간과하지 못하게 개성과 예술성이 빼어난다. 세상 아름다운 건물이 모두 모여 있는 마을이다. 그러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소..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