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하 우리 산내들은 온통 금계국 천지입니다. 이 식물이 언제들어왔는지 짐작은 못 하지만 봄이 끝나고 여름이 가까워지면 전국을 노랗게 덮어 버리는 귀화식물이 되었습니다. 철로변의 금계국도 절정으로 피어 예쁩니다. 옛 경원선의 대광리역에서 시작하여 백마고지를 향한 길을 걷습니다. 경원선은 현재 전철화공사로 인해 운행이 중단되어 기차 대신 버스가 똑같은 코스 똑같은 시간으로 동두천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보통 이 여정은 신탄리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만 저는 대광리역에서 내려 천변을 걷습니다. 천변의 길섶에도 역시 노란 금계국이 만발해 있습니다. 이 금계국은 백마고지역까지 내내 철로변에 가득합니다. 길을 떠난다는 건 일상의 속박에서 놓여나는 것, 그게 어느 곳이든, 아름다운 길이든 삭막한 길이든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