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갔기에, 가질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라서 애틋하고 그리운 것이다. 그와 또는 그녀와 결혼하여 산다면 그처럼 애틋하고 아름다울까. 이제는 증기로 움직이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차(汽車)라고 한다. 가슴에 박힌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아침,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날은 맵싸해도 청량한 겨울아침의 공기가 상쾌햐다. 전에 몸담았던 문학카페에 군산에 사는 사람이 있어 가끔 그곳의 사진을 올리곤 하였다. 어느 날은 경암동 기찻길 풍경을 올렸는데 아주 이국적이고 생경한 풍광이었다. 그때만 해도 경암동 기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좁다란 골목길을 천천히 운행했다. 아이라도 뛰어나올까 아슬아슬한 아주 이색적인 기찻길이었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래도록 마음만 있었다. 군산 경암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