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쪽으로 여행하다 보면 문경 부근 중부내륙고속도로 옆 들판에 벚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던 것을 보곤 했다. 관광지도 아닌 들판에 뜬금없이 벚나무를 저리 심었을까. 어쨌든 벚꽃 피면 볼만하겠구나 생각했었다. 언제 한번 꽃피면 가 보리라 하면서도 유명관광지가 아닌 탓에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 다른 곳에 가는 중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아, 잊고 있었네. 예정에도 없이 문경새재IC로 급히 빠져 나와 이 봄꽃들을 감상하는 오후 한때였다. 알려지지 않은 외진 시골 들판을 사람들은 어찌 알고 이리들 찾아오는지. 지도를 찾아보니 이 개천이 조령천이다. 좁은 농로에 차들이 밀고 들어와 혼잡하니 벚꽃 감상이 그닥 여류롭지는 않았다. 평소는 그닥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는 평범한 시골 천변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