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분명히 가을인데 무척이나 더웠다. 안날부터 감기 기운이 돌더니 이 날 아침엔 맑은 콧물이 흐르기 시작. 시절이 시절인지라 혹시 코로나가 아닌가도 했지만 증상으로 보아 그건 아니다. 게다가 회사사람 말고는 누구랑 접촉한 적이 없으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이 적다. 라는 이름의, 원래는 '김포대수로'였던 물길을 걷다. 그닥 길지 않은 거리를 걷는데 뜨거운 햇볕에 숨은 턱턱 막히고 감기가 더해 몹시 불편하다. 땀도 흐르고 몸 상태도 찌뿌드드한 게 영 좋지 않다. 콧물은 쉴 새 없이 흐르고 잠깐잠깐 쉬기를 반복한다. 이 금빛수로는 원래는 농사용 하천으로 비가 안 오면 물이 없는 건천이었던 것을, 김포시가 ‘한국의 베니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팔당댐에서 물을 끌어와 흐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