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도시투어 대전

설리숲 2022. 3. 15. 23:47

 

 

 

 

 

 

 

도시투어 대전.

 

소제동골목, 벽화와 철도관사촌

기차역이 있는 곳은 대체로 레트로의 클래시컬 볼 것들이 많다.

오가던 사람들, 이별과 상봉이 있었으니 이야깃거리도 많았을 테고 이들을 다 감싸안은 마을은 문화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기 마련이다.

대전역 옆댕이 중앙시장이 그 대표적인 장소다. 중앙시장은 대전의 상징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우리 어머니 표현대로 ‘처녀불알’까지 있다.

이번엔 들르지 않았지만 천원 짜리 국밥집도 있다.

 

철도관사촌은 현재 카페나 퓨전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고풍스런 외관들이다.

 

 

 

 

 

 

 

 

 

 

 

UFO를 닮은 목척교는 대전천의 명물이 되었다.

 

 

 

 

대전역에서 은행동 대흥동을 지나 옛 충남도청까지의 거리가 이번 나의 도시투어의 여정이고, 또 이곳만 둘러보아도 대전을 거의 보았다고 할 수 있는 핵심의 거리다

으능정이와 대흥문화예술거리를 아우르며 옛것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거리이며 옛 향수를 간직한 노인들이 모이는 거리다.

 

 

 

 

 

 

 

 

 

 

 

그 중심에 성심당이 있다.

군산의 이성당만큼이나 명성과 지명도가 있는 고품격 빵집이다.

빵맛도 맛이려니와 건물이 우아하고 고풍스럽다.

명성에 걸맞게(?) 가격이 비싸다. 빵 종류가 달라 비교하기가 애매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파리바게뜨를 기준으로 한다면 두 배정도 비싼 것 같다.

 

 

 

옛 충남도청.

얼핏 철원의 노동당사와 흡사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 낸 동질감인가. 같은 양식의 건축물이다. 다 허물어진 노동당사에 비해 충남도청이 내포 신도시로 이전하기 전 최근까지도 청사로 쓰고 있었기에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어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지금은 근현대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대흥동성당

이 건물도 독특한 양식으로 여행자들의 사진 피사체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대동하늘공원.

 

아주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위에 오르면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최고의 전망대다.

이곳 용운동은 달동네다. 대동공원에 오르는 골목들에도 온통 벽화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석양을 기다려 일몰의 장관을 보는 게 포인트지만 오늘은 비가 내렸다.

 

 

 

 

 

우중충한 날씨로 골목들이 일찍 어두워졌다.

골목길을 휘돌아 내려오면서 나는 언젠가 동경했던 ‘성채’가 생각났다. 높고 오르기 힘든 성채가 아닌 누구나 언제나 오를 수 있는 가난한 마을의 성채.

 

이 가난한 성채에도 밤이면 달이 뜨고 별 반짝이며,

‘별헤는 밤’이 가고 보랏빛 여명이 찾아오면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세상을 보는 시선은 단 두 가지라고.

 

편견 없는 밝은 시선과 그 반대의 것. 모두에게 눈은 두 개지만 어느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 세상을 사는 행복의 척도가 다르다고.

 

 

 

 

 

     블랙핑크 : Forver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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