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별 박상원은 한국의 톱클래스 배우다. 그런데 대표작이 없다. 박상원 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흥행작에 많이 출연했는데도. 방송3사의 최고 히트작에 모두 출연했다. SBS의 <모래시계> MBC의 <여명의 눈동자> KBS의 <첫사랑> 등이다. 주연인데도 불구하고 모래시계에서는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11.21
장필순이 좋다 1992년인지 1993년인지 확실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그 어름 강원대학교 백령문화관에서 안치환 콘서트가 있었다. 공연의 간접적인 관계자와 얄팍한 친분이 있어 반값으로 입장권을 구입했다. 당시 연심을 품고 은근하게 수작 부리고 싶은 아가씨가 하나 있던 터라 두 장을 손에 넣고는, 안..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10.22
중세시대로의 여행 바흐 헨델 코렐리 몬테베르디 비발디 텔레만 등 바로크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간을 거슬러 유럽의 중세시대에 가 있는 판타지에 빠진다. 서양음악에 대한 사대주의는 아니다. 아프리카 토속음악을 들으면 심장을 두드리는 북소리와 함께 사바나의초원과 늪을 여행하고, 라틴 음악을 들으..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10.07
시골집 논둑 밭둑 지나서 옥수수밭 지나서 오솔길을 지나면 오막살이 초가집 박넝쿨이 엉켰네 조롱박이 달렸네 박넝쿨이 엉켰네 조롱박이 달렸네 기찻길옆 지나서 외쪽다리 지나서 원두막을 돌치면 외딴집 한 채 지붕에는 고추들이 빨갛게 널렸네 지붕에는 고추들이 빨갛게 널렸네 한국의 전..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10.02
K O R E A 80년대 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었던 유로 팝그룹 징기스 칸 (Dschinghis Khan)의 노래들은 좀 독특하다. 당시는 유로댄스가 대세였는데 징기스 칸 노래들은 닭장에서 춤을 추기 위한 노래와는 거리가 있었다. 보니M을 롤모델로 삼은 탓으로 레게를 기저로 하여 경쾌한 노래도 있었지만 아..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9.17
갑돌이와 갑순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도 비극이고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도 비극이다. 영화나 문학작품에서의 슬픔은 너무나 극적이다. 우연히 흘러간 노래 <갑돌이와 갑순이>를 듣다가, 다 아는 가사지만 새삼 내용을 음미하니 참말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다른 비극은 두 사람이 사랑할 수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9.05
선구자는 매국의 노래다 일찍이 고 문익환 목사는 가곡 <선구자>를 친일의 노래라고 규정하고 거부했다고 한다. 아무리 극진보주의자(한쪽에선 종북 빨갱이라 부르는)라 하더라도 온 국민이 항일투사들의 위대한 행적을 찬양한 것으로 알고 있는 노래를 부정하다니 좌파들도 이 부분에서는 의아했을 것이다..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8.14
오빠 생각 그 당시 나에게는 오빠 한 분이 계셨다. 딸만 다섯에 아들 하나뿐인 우리 집에서 오빠는 참으로 귀한 존재였다. 오빠는 동경으로 유학 갔다가 관동대지진 직후 일어난 조선인 학살 사태를 피해 가까스로 돌아 왔다. 그날 이후 일본 순사들이 늘 요시찰 인물로 보고 따라 다녔다. 오빠는 고..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8.11
해변으로 가요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젊음이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내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가요 중 최고의 명곡이라 생각한다. 발표된 지 40여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됐다. 일본풍의 가요 일색이던 60년대에 전기기타를 비롯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문화충격이었다. ..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7.31
한여름 밤의 꿈 삼천포로 가는 저녁나절, 하늘이 낮게 내려와 있었다. 기나긴 가뭄 끝에 장마가 처음 시작되는 날 오후였다. 자연은 모든 준비를 다 갖추고 바야흐로 쏟아질 비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둠이 일찍 시작되었다. 부코비니안 오케스트라를 두 번째 만나는 저녁이다. 그 프롤로그는 마치 축복의..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