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투라는 여성 소프라노에서 가장 화려한 고음을, 가장 고난도의 가창을 기술적으로 구사하는 창법이다
초월적인 기교와 빠른 메시지를 과시하는 아주 화려한 소프라노의 한 분야로 경쾌한 움직임과 음색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특히 최고음역이 정확해야 한다.
빠른 템포로 통상 자잘한 음표로 이루어졌으며, 꾸밈음이나 트릴과 같은 화려한 악구가 기악적으로 펼쳐지는 듯한 선율양식이다.
오페라에서 콜로라투라역으로 유명한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루치아 역,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의 로지나 역이다.
특히 <마술피리> 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가 끓어오른다"가 콜로라투라의 전형적인 예이다. 반복되는 엄청난 기교의 테크닉을 보여주는 대표곡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의 트레이드마크격인 대표적 연주곡이다.
모차르트도 그렇지만 모든 작곡가들이 오선지에 그려 넣는 콩나물대가리는 단순한 대가리가 아니라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갈고 닦아 창조한 고상한 예술인 것이다.
오페라 <마술피리> 역시 그렇고 아리아 ‘밤의 여왕’도 마찬가지다. 모차르트가 심심풀이로 성악가들의 가창력을 시험하여 골탕을 먹이려고 만든 음표가 아니다. 그에게 그 음표들은 예술의 극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수들은 그 악보대로 노래를 해야 한다.
조수미는 그 인지도 만큼 시기와 질투 섞인 안티들도 있어서 이따금 그 재능을 평범하다고 폄하하거나 깎아 내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밤의 여왕 아리아는 객관적으로 디아나 담라우와 함께 조수미가 가장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통의 시답잖은 여성 성악가들은 고음 발성이 어려워 옥타브를 낮춰 부르곤 한다. 조수미는 모차르트가 만든 원곡으로 거의 완벽하게 부른다. 안티들은 다른 가수들도 다 할 수 있는 건데 조수미 저만 할 줄 안다고 뻐긴다고 그녀를 깎아 내리는 것이다.
다른 가수들도 할 수 있다면 그러지 않고 낮춰서 부르는 이유라도 있나. 모차르트의 예술을 왜 변형시키느냐 말이지.
옥타브를 낮춰서 부르는 건 성악가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100여명이나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도 가수의 음역에 맞춰 조옮김하여 새로 악보를 수정하고 다시 연습해야 한다. 연습한 모차르트의 원곡을 연주하지 못하고 변형된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것이다. 조수미처럼 노래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 가면서 음역을 낮출 이유가 있느냔 거지.
결국 그들의 재능이 밤의 여왕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겠다.
평론가들은 조수미의 노래는 아름다워서 듣기엔 좋지만 오페라 <마술피리>에서의 배역상 어울리지 않다고 한다. 이 아리아는 복수에 불탄 분노의 감정이 가득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디아나 담라우를 최고의 성악가로 꼽곤 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중, 밤의 여왕 아리아 : 조수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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