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는 고종황제의 홍릉 거둥을 위하여 한성전기회사가 부설하여 1899년 5월 17일 개통했다.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요 화물집산의 포구문화가 번성했던 마포에 전차가 운행된 것은 1907년 초였다. 노선은 서대문에서 마포까지였다. 이후로 증가한 자동차에 밀려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1968년 11월 30일 운행이 중단되었다. 6l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역사를 기록하였다.
마포 정류장은 현재의 마포동 140번지 불교방송 부근이다.
노래 <마포종점>은 도화동에 살았던 정두수가 노랫말을 썼다. 전차의 발착을 알리는 종소리와 서민의 애환과 정서를 함께 실은 전차가 사라지는 아쉬움, 또 전차에 얽힌 어느 연인의 서글픈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노래는 1967년 대중가요로 발표되었고 전차는 그 이듬해 운행중단되었다. 노래에서 한강을 낀 나루터 등 마포 주변과 강 건너 영등포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서울에 대한 동경이 한창 고조되기 시작했고 아울러 가난으로부터의 탈출 욕구로 시골의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봇짐을 싸들고 상경하였다. 이리하여 베이비붐과 맞물려 서울의 인구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상경한 젊은이들은 공장노동자가 되어 마포와 영등포 인근에 자리를 잡고 거주하면서 도시 서울이 팽창하는 데 핵심이 되었다.
사진을 우째 이래 찍었노
마포종점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서울 토박이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대충 어디가 아닐까 어림잡기는 해도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누구는 서강대 후문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주는 사람도 있었고.
지나간 시절은 매양 아쉽고 아련하고 서글프다. 못 살고 고단했던 시절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립고 한편으론 아름답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생활이 어렵고 힘들어도 지나가면 그뿐이다. 먼 훗날 웃으면서 이 시절을 영락없이 그리워할 것이다.
도화동(桃花洞)은 예전에 복사골이라는 지명에서 지은 이름이다.
복숭아나무가 진짜로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공원에 심어 놓은 가짜 복사나무는 많이 유치하다.
강 건너 영등포
상전벽해. 전차가 드나들던 옛 종점의 흔적은 전혀 없다. 지금은 빽빽한 골목길에 고깃집들이 즐비하다. 내가 간 시각은 마침 점심시간이라 주변의 회사원들이 먹을 것을 찾아나서 한껏 부나했다. 테이크아웃 커피점 앞에도 숱한 넥타이맨들이 혹은 안고 혹은 서서 커피를 마시느라 왈왈해서 지나가기가 불편했다.
이제 또다시 50년이 지난 다음의 이곳은 어찌 변해 있을까. 이 사람들 중 많은 수는 이 세상에 없을 테지.
근래 들어 자꾸만 시간의 흐름이 무서워진다.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은방울자매 노래 : 마포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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