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복고풍이 조금은 짙은 곳이 예천이 아닌가 한다. 금당실에서부터 더러더러 눈에 띄는 누각과 정자들. 현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주막이 풍양면에 있다. 물론 옛 건물은 아니나 그래도 초가지붕을 씌우는 등 옛것과 비슷하게 조성해 놓았다. 삼강주막에서 사림재를 넘으면 회룡포다. 낙동강의 지나면서 만든 독특한 지형이다. 영주의 무섬마을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회룡포가 유명하다. 이런 곳은 대개 모래사장이 넓다. 물이 휘돌면서 강변에 모래를 쌓아 놓기 때문이다.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시에 적절한 적절한 풍경이다. 이 길을 카페 정기도보로 다녀왔다. 처음은 아니다. 그날밤 열대야가 이어질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다. 추석도 지난 청풍명월의 계절에 열대야라니. 아무튼 사나흘 이상 고온이 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