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라이온즈파크.
오랜 만에 야구장엘 가다.
여러 해 라이온즈팀이 죽쑤고 있는지라 관중이 별로 없다. 경기장은 최첨단으로 근사하게 지어 놨는데. 소프트웨어는 고급이지만 하드웨어가 약한 셈이다.
이 날도 눈어림으로 보아 4분의 1정도 관객이 든 것처럼 보이는데 주차장이 만석이다. 좀 떨어진 이면 도로에 주차하고 걸어서 야관문이 군락을 이룬 공터를 지나 입장했다. 이리 입장객이 적은데도 주차장이 다 차고 없다면 만원관중일 때는 어떻게 감당하려나.
어둠이 내리면서 대구의 하늘이 신비롭고 황홀해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저러한 위대함을 맞을 때 진실로 살아있는 자체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여름이 저물고 있나 보다. 이곳 대프리카의 야구장도 서늘한 기운으로 피부가 오싹하다.
모처럼 찾은 야구장인데 히어로즈가 졌다. 라이온즈도 못했는데 히어로즈가 더 못해 졌다. 한 방을 못쳐 어수룩하게 지더니 오늘은 시작부터 펑펑 쳐대면서 한국프로야구 각종 기록을 쓰고 크게 이겼다. 오늘 친 것 중 단 하나라도 어제 쳤으면 이겼을 걸. 12대 2로 이기고 있어 승부는 이미 기울어졌는데 만루홈런이 무슨 대수냐. 경기 질만 더 떨어지지. 하긴 스포츠라는 게 그런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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