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푸른 5월 푸른 길 포구에 이르면 짭쪼름하고 비릿한 바다냄새가 달려듭니다. 여행이란 이런 낯설고 이국적인 풍취를 느끼는 매력적인 프로젝트입니다. 항구의 냄새와 푸른빛의 바다를 만나 내 또하나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5월도 막바지. 이젠 봄이라 하면 민망하게 우리 곁엔 이미 여름..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6.15
기분 나뻐유 아직 고3 학사일정이 남아 있었지만 대입학력고사를 치르고 나서부터는 모든 게 건성건성이었다. 모든 교과목이 수업진도가 중간에서 멈추었고 과목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어여부영 등교해서 시간만 때우다 겨울방학이 되면 저절로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서늘한 숲/음악 이야기 2019.06.14
청산도 소릿길 '소릿길'은 내 임의로 붙인 이름이다. 청산도 슬로우길이라고 하누만 그놈의 빌어먹을 영어 갖다붙이는 거 염증난다. 북악스카이웨이, 스카이워크, 서울타워... 밤을 도와 완도항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청산도다. 안날 오후부터 제주와 해안지방에 폭풍우가 거세다는 속보가 이어지고 서..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6.13
포플러나무 아래에서 아침에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새파랗다. 이렇게 청명한 때가 언제였던가 싶다. 몸에 와 닿는 산들바람의 감촉도 좋다. 키 큰 포플러나무 잎사귀들이 하늘하늘 얄랑거린다. 아름다운 움직임. 바람의 정체는 무얼까. 오랜 세월 봐오면서 궁금해 했던, 그러면서 여직 알 수 없는 그의 정체.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6.11
남양주 광릉숲길, 걷고 싶은 길 남양주 진접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383번 지방도 일대는 청정하게 잘 보존된 숲지대다. 조선 세조의 광릉이 있는 곳으로 세조는 자신의 묏자리를 이곳으로 정한 뒤 풀 한포기도 뽑지 못하게 하였다. 그 유지를 받들어 오랜 세월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 보존돼 왔다. 국립수목원은 사..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6.04
연꽃 위에 내리는 비 비가 오면 세상도 내 가슴도 조용하게 침잠한다. 오랜 봄 가뭄. 모두가 고대하던 비가 내린다. 해갈하기엔 많이 적은 양이더라도 적당하게 대지를 적시는 비. 초록이 더욱 짙어진다. 경주 대릉원.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분명 이곳에 들러 천마총도 들여다보고 첨성대도 보았건만 하나도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5.30
레이트리 어답터 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 최첨단 제품을 먼저 구입해 사용해보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레이트리 어답터’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나 얼리어답터의 반대되는 의미라면 나는 진정 레이트리 어답터다. 다른 사람들 다 쓸 때 과거별에서 온 놈 모양 관심 하나 없이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5.28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 서늘한 숲/한국의 아름다운 길 2019.05.27
회귀 열흘 사이에 계절이 완전하게 바뀌었다. 입원하는 날 아침 한기가 드는 꽃샘추위여서 겨울 카디건을 입었었다. 겨울이 끝나지 않은 황량한 풍경이었는데 퇴원하는 날 돌아오는 길 연도엔 나무들마다 파랗게 물이 올라 완연한 봄이었다. 수술 후에는 퇴원할 때까지 그냥 무위도식이었다. .. 서늘한 숲/햇빛 속으로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