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들과 친해지기 임도 자주 봐야 정이 든다. 생경하던 이들도 어느덧 정겨운 꽃으로 우리 곁에 머물다 간다. 귀화식물이 부쩍 많아졌다. 이름도 낯선 외국 이름인데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있어야겠다. 에키네시아 란타나 황금낮달맞이 마가레트 언제부턴가 기존 코스모스의 자리를 잠식해가면서 급격.. 서늘한 숲/숲에서 2018.10.04
태안 천리포수목원 광릉수목원 입장료는 1,000원인데 천리포수목원은 9,000원이다. 가성비가 천리포가 9배가 되냐 하면 그건 아니다. 천리포도 아름답고 광릉숲도 아름답다. 길이 보존되어야 할 국보급 수목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광릉숲이 조금더 정감이 간다. 인공미가 덜 하다는 느낌이다. 광릉숲은 국립.. 서늘한 숲/숲에서 2018.10.01
메를 아세요? 보통은 나팔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팔꽃이 아니고 메꽃이다. 보라색이면 나팔꽃이요, 분홍색이면 메꽃이다. ‘메’는 이 식물의 뿌리다. 땅속으로 길게 뻗어가는 특성이 있다. 나물로도 먹고, 보통 어릴 때 그냥 날 것으로 캐먹었다. 달짝지근하니 제법 맛이 있다. 나물로 만든 반찬은 .. 서늘한 숲/숲에서 2018.09.21
낙우송 기근 낙우송은 落羽松으로 잎이 떨어질 때 새의 깃털과 같다고 붙인 이름이다. 침엽수지만 특이하게 물가를 좋아하는 식물이다. 이 나무 주위에는 반드시 종유석을 닮은 기이한 뿌리들이 돌출돼 있는데 ‘기근’이라 한다. 氣根, 공기뿌리란 말이고 영어로는 knee root, 즉 무릎뿌리라고 한다. .. 서늘한 숲/숲에서 2018.09.12
서울숲 서울숲을 처음 갔을 때가 2006년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과 함께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숲이다. 조성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넓은 부지에 비해 빈약한 수목이었던 기억이다. 그간 다른 사람들의 사진 등을 통해 많이 울창해졌음을 보았고 한번 가보고도 싶었.. 서늘한 숲/숲에서 2018.09.04
포천 광릉수목원 여름의 끝자락. 이제 저녁에 찬물로 샤워를 못하겠다. 어둠이 내린 정원으로 나가면 을씨년스런 냉기. 계절이 교차하는 이런 시절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 막바지 초록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머지않아 아름다운 이별을 할 것이로되. 광릉숲. 오랫동안 들어가 보고 싶었던 숲. 9월이.. 서늘한 숲/숲에서 2018.08.26
모데미풀 지구 역사 45억 4천만년, 셀 수 없이 많은 종의 생물들이 명멸해 왔고 지금도 수십만 종의 식물이 존재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역사와 숫자에도 오로지 한 종만 있고, 그것도 오로지 한국에만 있는 기적의 풀. 모데미풀. 1935년 일본의 식물학자가 남원 운봉면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했다.. 서늘한 숲/숲에서 2018.08.08
솜다리 하느님이 어떤 잘못을 한 천사를 몹시 꾸짖어 지상으로 내쫓았다. 천사가 내려온 곳은 알프스였다. 천사는 그곳에다 얼음집을 짓고 살았다. 알프스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남자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험준한 그곳을 오르다가 죽는 남자들이 속출했.. 서늘한 숲/숲에서 2018.07.14
돌나물처럼 맹렬하게 불갑초 彿鉀草 부처님의 갑옷이라는 이름의 식물. 절에 불이 났다. 아비규환 와중에 마당에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불신佛身이 뒹굴고 있는 것을 한 스님이 고이 모셔다 돌무더기에 숨겨두었다. 불교가 박해를 받고 있던 시절이었다. 나중에 보니 불신 전체를 돌나물이 뒤덮고 있었다. 식물 .. 서늘한 숲/숲에서 201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