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숲/숲에서

서울숲

설리숲 2018. 9. 4. 00:32


  서울숲을 처음 갔을 때가 2006년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과 함께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던 숲이다. 조성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넓은 부지에 비해 빈약한 수목이었던 기억이다.

  그간 다른 사람들의 사진 등을 통해 많이 울창해졌음을 보았고 한번 가보고도 싶었다. 서울엔 자주 들락거리면서도 들러보는 기회가 없었다. 가을이 오기 전에, 초록 무성한 숲이 조락하기 전에 기어이 보리라 작정하고 우정 시간을 내었다.

 

  청산의 자연도 좋지만 인공의 숲도 특유의 매력이 있다. 도심에서 만나는 숲이라 그 청량감과 안온함이 더욱 배가되는 듯하다.

  곧 다 져 버릴 저 인생들의 절정의 아름다움이 어쩐지 가엾게도 느껴진다. 사람이 수목에게 동정을 한다는 것이 가당치는 않으나.









































드보르작 : 현을 위한 세레나데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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